길동성당 게시판

세 가지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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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택 [alex] 쪽지 캡슐

2000-09-27 ㅣ No.920

제목 : 세 가지 체

 

 

어떤 사람이 마을에서 지혜롭다고 소문난 노인을 찾아가 몹시 언짢은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의 제자가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알고 있습니까?

내 말을 좀 들어 보십시오."

 

그러자 노인이 그의 말을 막았다.

"잠깐만, 당신이 이야기하려는 내용을 세 가지 체에 걸러 보았습니까?"

 

어리둥절해진 그가 되물었다.

"세 가지 체라니요?"

 

"먼저 당신이 하려는 이야기가 모두 ’진실’이라는 증거가 있습니까?"

 

그가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아니오, 나도 전해 들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두 번째 ’선(善)’이라는 체에 걸러 보지요.

 

그 이야기가 진실한 것이 아니라면 최소한 선한 것입니까?"

"글쎄요,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까운 것 같은데."

 

"그러면 세 번째로오."

 

당신의 이야기가 꼭 필요한 이야기입니까?"

노인의 물음에 그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답했다.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러자 노인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이야기하려는 내용이 진실한 것도, 선한 것도,

꼭 필요한 것도 아니라면 그만 잊어버리시오" 

 

 

 

우리들은 너무 쉽게 남의 이야기를 하지요. 그러나 그러한 이야기 때문에 그 당사자는 크게 상처를 받고 죽어간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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