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동성당 게시판

진정한 마음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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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우 [sparrow98] 쪽지 캡슐

2000-06-10 ㅣ No.536

진정한 마음의 선물...

 

명동 성당에서 시무하던 최석호 신부님의 이야기이다.

 

진솔한 인간미로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아 온 최 신부님에게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고민이 하나 생겼다.

 

성당 수위 아저씨에게 줄 선물이 걱정되기 시작한 것이다.

 

무엇을 해주어야 근사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까 여러 날 고민하던 신부님은 한 가지 묘안을 떠올렸다.

 

’옳지, 그걸 드리면 되겠군.’ 얼마 전에 새로 생긴 라디오가 생각난 것이다.

 

드디어 크리스마스날, 신부님은 새 라디오를 들고 수위 아저씨에게 갔다.

 

"이거, 크리스마스 선물이에요. 즐거운 성탄절 보내세요."

 

최 신부님에게서 새 라디오를 선물 받은 수위 아저씨는 몹시 기뻐했다.

 

"신부님, 너무 감사합니다. 저에게 이런 귀한 선물을 다 주시고..."

 

그런데 수위 아저씨에게 선물을 전하고 돌아온 최 신부님의 마음은 이상하게도 전혀 즐겁지가 않았다.

 

신부님은 곰곰이 생각했다.

 

그리고 한참 뒤에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바로 선물을 주고도 아깝지 않은 마음이 문제였다.

 

선물이란 원래 자신이 가장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에 마음을 담아 주어야 하는 것인데, 자신에게

 

아직 라디오가 하나 더 남아 있으니 아까울 리가 없었다.

 

신부님은 "주고 아깝지 않으면 그건 준 게 아니다."라고 혼자 중얼거리면서 다시 고민에 빠졌다.

 

한참 뒤 신부님에게 드디오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애연가였던 최 신부님은 자신이 고이 아껴 남겨 두었던 마지막 담배 한 갑을 꺼내 들고 다시 수위실로 내려갔다.

 

아깝기 그지없었다.

 

수위 아저씨에게 담배를 선물하고 방으로 돌아 온 신부님은 그제서야 "이젠 됐어"하며 편히 잠자리에 들었다.

 

 

저도 이글을 읽고 생각해보니 지금껏 마음보다는 대충 물질적인걸루 때우곤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음번에 누군가에게 선물할 땐 마음이 담긴 선물을 해보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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