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불광동본당(주임 홍성만 신부)이 기존의 규격화된 여름캠프를 탈피, 여름캠프 참가가 어려운 이들도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전 신자 여름캠프’를 마련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의정부교구가 운영하는 경기도 양주시 한마음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올 여름캠프에는 약 900명의 신자들이 참가했다. 주일미사 참례 인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캠프는 22~31일 9박10일에 걸쳐 참가자가 원하는 날짜와 기간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해 시간적으로 참가가 어려운 이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매일미사는 물론이고 등산, 제빵, 한방진료, 캠프파이어, 장기자랑 등 20여 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참가자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배려한 점도 눈길을 끈다. 불광동본당은 어르신과 저소득계층에 캠프비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매점 이용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 캠프장 내에 임시로 매점을 설치하고 시중의 절반 가격으로 캠프 중 필요한 식료품과 물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물품 구매는 쿠폰을 활용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어르신이나 저소득계층 등에게는 캠프 참가 시 더 많은 쿠폰을 배부해 매점 이용에 소외되지 않도록 신경 썼다.
또한 주일학교, 청년 등 본당 내 소규모 단체들도 이번 전 신자 캠프를 이용해 더욱 저렴하게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었다.
본당 주임 홍성만 신부는 “주일미사에는 나오면서도 시간적·경제적 어려움으로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 안타까웠다”면서 “이번 캠프를 통해 신자들이 주님 안에서 하나돼 냉담교우들이 돌아오고 예비신자들이 늘어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