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이젠 말하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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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인사가 쬐금 늦었습니다. 조금은 없어 보이는, 아니 사실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는 여러분들의 꼬마 신부 인사드립니다.
어느 본당이나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교우분들께서 묻더군요. "첫 느낌이 어떠냐?" "사람들이 어떠냐?" 전 그 물음에 대답을 쉽게 할 수 없었습니다. 발빠르게(제가 좀 빠른 척 좀 했죠 ^^) 월곡동에 대한 사전 정보 수집을 했거덩요. 근데 그게 제 사전 선입관으로 작용해서인지 월곡동 교우분들의 마음은 많이 닫혀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름대로 상처의 골이 깊은 월곡동, 사제와 교우분들간의 보이지 않는 벽, 치유되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있는 어둔 그늘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가 본 월곡동은 잿빛으로 얼룩져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잿빛이 이제 환한 색깔로 변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월곡동이라고요... 전 그 희망의 색깔을 봅니다. 스케치북과 물감이 준비되었으니 이젠 그 리기만 하면 되겠구나... 깨알 만한 씨앗들이 바닥에 숨어있는 곳이 바로 월곡동이구나... 그렇다면 농부의 정성과 노력이 있다면 새 봄 새싹들이 파릇파릇 돋아나듯 그 싹을 틔울 수 있는 곳이 월곡동이구나...
"아기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마굿간에서 "응애~응애~" 울면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 그분 앞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나아가고 싶습니다. 저 혼자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 꼬오~옥 여러분들의 손을 잡고 함께 가고 싶습니다. 월곡동 성당은 주임신부님과 수념님, 그리고 저만의 교회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바로 여러분들이 사랑하는, 여러분들 자신의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하게 될 것 같은... 그래서 새롭게 당찬 사랑을 시작하려는 꼬마신부였슴다.
제 사랑 받아 주실꺼죠? 그럼 힘을 내 보겠슴다. 앗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