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이젠 말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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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2-12-25 ㅣ No.2570

안녕하십니까?

인사가 쬐금 늦었습니다.

조금은 없어 보이는, 아니 사실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는 여러분들의 꼬마 신부 인사드립니다.

 

어느 본당이나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교우분들께서 묻더군요. "첫 느낌이 어떠냐?" "사람들이 어떠냐?"

전 그 물음에 대답을 쉽게 할 수 없었습니다.

발빠르게(제가 좀 빠른 척 좀 했죠 ^^) 월곡동에 대한 사전 정보 수집을 했거덩요.

근데 그게 제 사전 선입관으로 작용해서인지 월곡동 교우분들의 마음은 많이 닫혀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름대로 상처의 골이 깊은 월곡동, 사제와 교우분들간의 보이지 않는 벽, 치유되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있는 어둔 그늘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가 본 월곡동은 잿빛으로 얼룩져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잿빛이 이제 환한 색깔로 변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월곡동이라고요... 전 그 희망의 색깔을 봅니다. 스케치북과 물감이 준비되었으니 이젠 그

리기만 하면 되겠구나...

깨알 만한 씨앗들이 바닥에 숨어있는 곳이 바로 월곡동이구나... 그렇다면 농부의 정성과 노력이 있다면 새 봄 새싹들이 파릇파릇 돋아나듯 그 싹을 틔울 수 있는 곳이 월곡동이구나...

 

"아기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마굿간에서 "응애~응애~" 울면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 그분 앞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나아가고 싶습니다.

저 혼자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

꼬오~옥 여러분들의 손을 잡고 함께 가고 싶습니다.

월곡동 성당은 주임신부님과 수념님, 그리고 저만의 교회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바로 여러분들이 사랑하는, 여러분들 자신의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하게 될 것 같은...

그래서 새롭게 당찬 사랑을 시작하려는 꼬마신부였슴다.

 

제 사랑 받아 주실꺼죠? 그럼 힘을 내 보겠슴다. 앗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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