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4주간 월요일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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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9-02-03 ㅣ No.3777

연중 제4주간 월요일 2/4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른바 좋은 일이 이루어지기 위해 우리의 손해가 전제된다면, 아니 우리의 희생이 전제되지 않는 한 좋은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할 것인가 아니면 그 손해가 부당하고 억울하다고, 손해의 정도가 얼마인지를 파악한 뒤에 좋은 일을 할 것인지 포기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인지.

 

오늘 복음을 보면, 마귀가 심하게 들린 사람이 있었는데 예수님께서 그 사람을 구하기 위해 악귀를 돼지 떼에게로 쫓아내시고 그 결과로 돼지들이 다 호수로 뛰어들어 몰살당합니다. 그런데 정작 사람들은 마귀 들린 사람이 자유스러워진 것에 대해 기뻐하기보다는 자신들의 돼지가 다 죽어 없어진 것이 더 섭섭하고 아까워하면서 예수님을 떠나 주십사고 청합니다(마르 5,1-17).

 

예수님은 우리의 고민을 한 마디로 일축해 버립니다. 예수님께서는 마귀 들렸던 이에게 집으로 가족들에게 돌아가, 주님께서 너에게 해 주신 일과 자비를 베풀어 주신 일을 모두 알려라.”(19) 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분은 대차대조표의 이익분이 아니라, 아니 손익분기점과는 전혀 다른 사람의 생명을 선택하십니다. 보물과 진주 상인의 비유가 생각납니다.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마태 13,44) 한 사람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다른 모든 것을 버리는 선택이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향한 복음의 길을 펼쳐줍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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