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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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추기경 [cardinal] 쪽지 캡슐

2000-03-11 ㅣ No.1343

정현이에게,

 

아버지의 불의의 교통사고로 학교를 중단해야 하였다는 이야기는 가슴아프구나.

그러나 이제 어머니의 격려에 힘을 얻어 다시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니 기쁘다. 더구나 이제는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굳건한  대한의 아니 그리스도의 딸이 될거라니 참으로 장하다. 꼭 성공하기를 빈다.

정현이 파이팅!!!   안녕히!

 

 

 

김요한에게,

 

보내준 편지와 이해인 수녀님의 시 고맙네.

자네도 그렇게 하느님으로 물드고 그렇게 프르기를 비네..    안녕히!

 

 

 

한경희 베로니카에게.

 

나이를 먹어도 소녀때 지녔던 꿈에서는 좀처럼 깨어 나지를 않는 모양이지???

그 마주 보이는 두 성당? .. 혹시 장호원은 아니였는지?

주님은 우리 마음속 깊이에 말씀하시기 때문에 침묵속에 기도할 줄 모르면 그 말씀을 드를 수 없지요. 그래서 주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지만 우리는  마치 그분의 부재속에 버림 받은 것처럼 느낀답니다.   안녕히....

이 답은 재미가 있을지 없을지?

 

 

 

김승연에게,

 

내게 메일을 보냈는데 답장 없었다면 그것은 개인 e-mail주소였나 봅니다.

거기는 고장으로 받아도 답을 쓸 수가 없습니다.

아무튼 회답을 이렇게 늦게 하게 되어 미안합니다..

이제 사순절, 주님의 수난을 묵상하며  주님과 함께 살도록 힘 써야 할 때입니다.

매일의 십자가를  있는 그대로의 나  주어진 그대로의 삶을 주님의 마음으로 받아 드릴 줄 알도록 우리 함께 노력하며 삽시다.  안녕히.

 

 

 

최영남에게,

 

보내준 편지 잘 읽었습니다.

대단히 뜻깊은 문제 제기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는다 해도 자기 생명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이 말씀은 사실입니다.

생명은 이렇게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입니다.

그 때문에 생명은 그 자체 큰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럼 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으며 살아야 하는가?

이 물음에 쉽게 답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이들은 하느님이 계시다면 왜 고통이 있는가? 왜 죽음이 있는가? 하며 고민하다가 하느님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무신론자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인생의 의미를 밝히는데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없고 고통과 죽음은 여전히 있고...... 이럴 때 그것은 아무 답이 되지 못하지요.  

그럼에도 하느님이 계시다면 왜 고통과 죽음이 있는지 적어도 하느님께 원망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 하느님은 사람이 살기를 원하시지 죽기를 원하시지 않는다" 하였습니다.  본래 하느님은 사람이 당신과 함께 영원히 살도록 사랑으로 지으셨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이 하느님을 거스려 죄를 범함으로써 스스로 죽음과 고통을 초래하였습니다.  그래서 세상에 고통과 죽음, 시련과 불행이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이런 인간을  불쌍히 여기시어 당신이 본래 뜻하신 대로 인간을 구하시고저 최선을 다 하셨습니다.  당신의 외아들을 세상에 보내시기까지 하셨습니다. 예수그리스도가 바로 그분이십니다.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외아들로서 하느님과 같으신 분이신데 당신을 비우시고 낮추시어 우리와 같은 사람이 되어 오셨을 뿐 아니라 우리의 모든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셨습니다.

최군 이 자리에서 교리의 모든것을 다 쓸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최군이 지금 지니고 있는 문제의 답을 얻으려면 하느님을 믿고 그리스도를 믿으십시요. 그러면 모든 의문에 대한 답을 얻을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길이오, 진리오, 생명입니다.  안녕히....

 

 

 

임경령에게

 

보내준 문안편지 고맙네.

새로운 천년에 새봄을 맞이하여 보내준 소식이기에 더욱 반갑네.

부디 건강하기를  안녕....

 

 

전종열에게

 

보내준 편지 기쁘게 읽었네.

북한 동포를 위하여 그렇게 기도하고 그들을 돕고싶은 마음 간절하니 참으로 갸륵하네.  지금 북한 동포를 돕는 일은 우리 교구 민족화해 위원회에서 실무를 맡고 있네.  자네 말대로 모든이가 쉽게 동참할 수 있는 길이 있었으면 좋겠네.

그 일이 성취되기를 빌며 안녕히......

 

 

박배길에게

 

보내준 편지 감사합니다.

사업도 하고 공부도 하고 가정도 꾸려야 하니 참으로 힘들겠습니다.

그러나 그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전력투구를 하고 계시는 모양이니 참으로 장합니다.  아무쪼록 성공하기를 빕니다.  그리고 이 게시판은 신자 비신자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자리입니다.  함께 생각을 나누고 함께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로 사는 것인지를 찾으면서 함께 사랑과 평화 가득한 미래를 찾아가는 것은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안녕히.....

 

 

 

이지연에게

 

삼월 새 봄에 보내준 편지 고마워요.

일산성당 게시판이 1000번을 넘었다니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또한 장애우를 돕는 일과 신약성서 필사 두가지 다 이룩되기를 기원해요.

일산성당 출신 신학생이 그렇게 여러명이 있다니 참으로 기쁜소식입니다.

새 봄에 지연이의 가슴속에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 움트고 싹트기를 바랍니다.  안녕......

 

 

 

김수진에게

 

편지 고마워요.

무엇보다도 하느님을 믿고 사랑하고

따르는 삶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수진이가 찾는 행복도 거기에 있답니다.  안녕히....

 

 

정광수 군에게

 

보내준 편지 고마워요.

더구나 컴퓨터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내 건강을 해칠까 하는 염려 참으로 감사합니다.  광수군도 주님의 은총속에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빌며 이왕에 성당 근처로 이사를 왔고 그래서 주일이면 꼭 성당에 나가겠다고 다짐을 굳게 했으니 참으로 기쁩니다. 꼭 그렇게 되기를 기도해 마지 않습니다.  안녕히......

 

 

 

이소정에게

 

보내준 글과 이해인 수녀님의 시 고마워요.

나에게 편지를 쓰듯이 소정이를 한없이 사랑하시는 하느님께 편지를 써보면 어떨까요.  보내준 이해인 수녀님의 시처럼 모든 일에 주님을 만나고 사랑하며 사는 사람, 모든 일에 감사하며 살 줄 아는 사람, 하느님을 믿고 사랑하며 살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안녕.....

 

 

 

허 준 군에게

 

보내준 편지 고맙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일학교 교사로서 오랬동안 봉사해 줌에 감사하네.

거기다 새학기를 맞이해서 어떻게 하면 하느님의 사랑을 학생들에게 전할 수 있을지 염려하고 있으니 더욱 갸륵하네.  주님께 모든 것을 의탁하고 최선을 다 하면 주님은 반드시 허 준군과 함께 그 교실을 지켜주실 것이네.

은총속에 건강하기를 빌며 안녕히..........

 

 

 

아 루에게

 

보내준 편지 고맙네.

편지에 쓴 안식일에 대한 문제는 참으로 뜻깊은 내용일쎄.

예수님께서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신 말씀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인것 같애요.

예수님은 이 말씀으로서 구약의 율법 중에서 가장 큰 율법인 안식일을 잘 지키는 것도 인간에 대한 사링의 의무를 다 하는데 먼저 있다는 것을 알려주시는 말씀일쎄.  그 때문에 사도 바오로는 고린토 전서 13장에서 사랑의 중요함을 이렇게 역설하셨네.

사람이 비록 천사의 말을 할 줄 알고 하늘의 심오한 지식을 안다해도 또 산을 옴길 수 있는 믿음을 가졌다 해도 심지어 말씀을 전한다 해도 사랑이 없다면 소용이 없다고.   우리는 이 말씀에서 우리가 찾고 있는 참된 인생길이 어디에 있는지 깨닫게 되기를 바라네.   안녕히....

 

 

 

윤선영에게

 

보내준 편지 고마워요.

그런데 아쉽게도 내 컴퓨터는  보내준 아름다운 노래는 들을 수가 없네.

자네 말대로 누구보다도 땀을 흘리며 공부에 정성을 쏟고 있는 사람들이 재수생일 것이네.  흔히 하는 말이지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이 한 번의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 다시 일어설 줄 아는 자네들이 있어서 우리는 희망을 잃지않고 살 수 있네.  내년에는 꼭 성공하기를 빌며 안녕히....

 

 

박진흥군에게

 

보내준 편지 잘 읽었네.

자네가 하고 싶은 말의 뜻도 이해는 하네.

하지만 내가 무어라고 논평을 할 수는 없네.

아무쪼록 그 신부님과의 관계도 이름답게 다시 살아나기를 바라며

주님의 은총을 비네.  안녕히.........

 

 

박해동에게

 

오랜만이다.

언니랑 미국엘 그렇게 잘 다녀왔다니 참 다행스럽다.

성가대 친구들이랑 밥먹으며 소주 두잔 마시고 집에 와보니 청하는 잠은 오지않고 그대신    Web 에 들어왔다니 참 재미있구나.  넌 나보다 한 수 위야.

뉴스에서 보았다는 3.1절 행사는 화해와 평화의 정신으로 7,000만 남북한 동포가 손에 손을 잡고 하나되자는 취지의 행사였어.

그런데 여행중에 하느님과의 내적인 깊은 만남의 이야기는 참으로 뜻깊구나.  더구나 나도 함께 이 사순절에 주님안에 그렇게 살 수 있기를 기도해 주니 더욱 고맙다.  사실 우리는 하느님만으로 채워져야 참으로 채워질 수 있는 텅빈 마음을 모두 가지고 있지요.  

성 아오스딩의 말씀대로 하느님은 우리를 당신을 향하여 만드셨고 당신께가서 쉬기 까지는 언제나 편안치 못하도록 만드셨으니....

그럼 언니에게도 문안주고 안녕히........

 

 

 

빨치산 대장 이광호군에게

 

보내준 편지 잘 읽었네.

진심으로 졸업을 축하하며 그동안에 대학 복음화를 위하여 헌신해 온 모든 일에

주님의 축복 가득하기를 비네.  

누구보다 자네가 몸소 체험함으로 잘 아는바와 같이 모든 일은 주님이 함께하여 주실 때 참으로 값지네.

그리고 주님께서는 당신께 의지하고 달려오는 그 누구도 내치지 않으실 뿐 아니라 언제나 기대 이상으로 갚아 주시고 힘이 되어 주시네.

성인이란 다른 것이 아니고 이 하느님의 사랑을 믿고 그 하느님께 모든 것을 의탁하고 체선을 다하는 사람일쎄.

프랭크 더프 그분의 이야기는 조금은 들었지만 잘 모르네.   하지만 자네는 그분의

전기를 읽고 또 읽으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니 아무쪼록 주님께서 프랑크 더프를 인도해 주셨듯이 자네를 그렇게 당신 성령의 빛으로 인도해 주시기를 비네  

그럼 안녕히.....

 

 

                                                                                            2000  3월  11

                                              혜화동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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