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댓글을 다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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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석 [eunseok] 쪽지 캡슐

2001-04-03 ㅣ No.2793

댓글을 많이 다셨기에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요.

우선 제가 남의 본당 게시판에 이런 글을 쓰는 이유를 말씀드리지요.

문제 되었던 부당 해고에 대해 시정을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쩔 수 없지요.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었으니까요. 물론 앞으로는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면 안되겠지요. 그러기 위해서 적절한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사태를 바라보는 총회장님의 처신이 답답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주임신부님의 글도 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용필 노래 운운하며 자신의 입장을 변명하는 모습은 지도자 답지 못하다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총회장이라는 직분을 가진 분까지 똑같은 - 아니 더 심하게 말씀하시는 것을 참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총회장님 개인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정말 본당에서 일하고 있던 사무장, 사무원, 관리인이 적절히 직무를 수행하지 못했는지. 혹은 직무에 비해 과다한 임금을 받고 있었던 것인지 말입니다. 지구장 본당이었기 때문에 임금이 과다책정 되었다면 왜 이전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 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임금이나 기타 근무태도에 대해서 직무 담당자와 면담을 해보신 적은 있으십니까? 그리고 새 신부님 부임 이후에 잘못된 관행(?)을 시정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잘못된 관행에 대해 담당자와 협의 혹은 시정 권고를 해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그리고 총회장이란 직무는 주임 사제의 지침을 전달하는 것 입니까 아니면 주임 사제에게 적절한 조언을 하는 것입니까? 적어도 본당 사목을 책임지는 한 주체이고 특히 평신도 전체를 대표하는 직무를 수행하는 분이라면 본당의 행정 운영을 전담하는 사무장, 사무원들을 관리하고 격려하는 일은 당연한 직무가 아닙니까. 이런 입장에서 봤을 때, 그리고 청량리 본당 신자 전체의 입장에서 봤을 때 사무원과 관리인의 해고가 적절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만약 적절하다고 생각하신다면 그렇게 표현해 주시면 됩니다. 그럼 저 같이 시비거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총회장님께서는 개인적인 견해도 아니고 신자들의 의견을 종합한 견해도 아니고 그저 주임 신부님 입장에서 내린 지침을 그대로 말씀하고 계신 것 같아 답답하다는 것입니다.

 

다시 생각해 본다면 본당에서 사무장이나 사무원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없어도 되는 직무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본당에서 사무장을 채용하고, 사무원을 채용하는 것은 본당 운영상 꼭 필요하기 때문 아닙니까. 결국 신자들을 위해서 필요하기 때문에 비용을 들여가며 사무장, 사무원, 관리인을 채용하는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본당 신자들에게 좀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담당 직무에 더 능한 분을 채용해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월급이 많고 적음이 아니라 직무를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분을 정당한 대우를 해서 채용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원칙이 아닙니까. 그런 원칙이 청량리 본당에서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묻고 싶군요.

 

괜히 길게 쓴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제가 청량리 본당 게시판을 이용한 것은 개인적인 배려였습니다. 총회장님께서는 자유게시판에도 글을 올리셨더군요. 개인적인 비판이기에 이렇게 본당 게시판을 이용한 것입니다.

 

답은 기대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과 관련된 일련의 조치들을 주의 깊게 관찰할 것입니다. 총회장님 경고대로 어떻게 조치하실지 두고 보겠다는 겁니다.

 

첨언해서 청량리 본당 게시판은 실명으로 등록된 신분이 확실한 사람만 게시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분이 확실하지 않은 인터넷이 아니라 신분이 확실한 인터넷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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