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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C노조에 공권력투입은 중단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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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희 [muull] 쪽지 캡슐

2002-09-03 ㅣ No.173

성         명           서

 

 정부는 가톨릭 성모병원 파업 노동자들을 공권력으로 위협하는 작태를 즉각 중단하라.

 

가톨릭중앙의료원(강남, 여의도, 의정부성모병원)은 5월 22일 파업전야제까지 12차 교섭이 진행되었으나 병원으로부터 어떠한 성실한 답변도 듣지 못하고 파업을 맞이한 지 100일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석 달 동안 조합원들은 경영진과 교섭을 통해 파업을 풀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병원은 ’변화된 입장이 없는데 교섭을 한들 무엇하냐’는 입장을 고수하며 지금까지 변함 없는 협상 안을 내놓고 있는 상태입니다.

 

 석달동안 임금한푼 받지 못한 채 파업대오를 유지하는 조합원들이 경제적으로 건강상으로 또한 심리적으로 겪는 고통은 어떻게 짐작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임금은 오히려 마이너스로 병원쪽에 되 갚아야 할 빚으로 늘어나고, 아이들마저 어린이집에서 더 이상 다닐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혹시 몸이 불편해 진료를 받으러 가면 파업 노동자라 하여 담당의사로부터 진료 거부를 당하고,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로 아이마저 유산되는 임산부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이 파업 이틀째부터 보여준 태도는 무노동 무임금에 징계였습니다. 병원문을 닫는 한이 있어도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도 보였습니다.(추적60분방영) 노동조합은 양보 안을 내놓고 파업을 풀기 위한 접근을 하였지만 병원쪽의 안은 지금까지 달라지지 않은 채 지도부와 조합원11명에게 체포영장발부, 73명에게 소환장발부, 16명 해고, 405명에 달하는 대량징계나 해고의 수위만 더 높여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볼 때 병원은 노동조합을 깨기 위한 것이 목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파업에 대한 어떠한 해결책도 내놓지 않은 경영진의 불성실한 태도는 결국 파업100일을 넘기고야 말았습니다. 그렇다면 정부는 파업장기화의 책임을 어디에 물어야겠습니까? 또 환자들은 그들을 볼모로 하는 실체가 어딘지 정확히 알고 경영진의 태도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정부는 수수방관 아니면 공권력으로 해결했습니다. 정부와 자본가가 손잡고 공권력의 이름으로 횡포를 일삼는다면 노동자들은 국민들은 더욱 굳센 의지로 단결해 맞설 겁니다.

 우리 가톨릭노동사목전국협의회는 노동자이신 예수님처럼 노동하는 인간의 성실한 의지와 참된 믿음을 가지고 노동자들에게 가해지는 어떠한 공권력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공권력의 비열한 작태를 널리 알리면서 가톨릭 병원 노동자들과 함께 싸워나갈 것입니다.

 

2002년 9월 3일

가톨릭노동사목전국협의회(광명만남의집, 대구나눔의집, 마산노동상담소, 부천새날의집, 부평새날의집, 부산노동상담소, 서울밀알의집, 익산노동자의집, 군산노동자의집, 전주노동자센타, 주안새날의집),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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