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동성당 게시판

슬프서 아름다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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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종호 [homess] 쪽지 캡슐

2000-01-31 ㅣ No.956

 

 

<1>세상에 사랑은 오직 한 번뿐이라고 믿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느 때부턴가 그의 가슴에도

 

한 사람이 들어오게 되었고 점차 사랑이 싹터

 

행복한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랑은 기쁨보다 더 큰 슬픔을 감추고 있는 것일까요?

 

아내가 교통 사고를 당해 불구가 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의 사랑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늘 아내의 곁을 떠나지 않고 지켜주었습니다.

 

어느 날 아내를 간호하다 깜빡 잠이 들었던 그는

 

얼마 뒤 시끄러운 새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창밖에서 지저귀는 새들을 한참동안 바라보던

 

그는 메모지에 무언가를 쓰더니 정원으로 나갔습니다.

 

잠시 후, 다시 돌아온 그는 곱게 잠든 아내의

 

얼굴을 안쓰러운 듯 바라보다 창가로 걸어갔습니다.

 

그가 내려다보는 정원의 나뭇가지에는

 

흰 종이가 매달려 나풀거리고 있었고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새들아!울지 말아다오.

 

지금은 사랑하는 아내가 잠들어 있단다.’

 

어느덧 새들은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고

 

맑은 바람만 조용히 흐르고 있었습니다.

 

 

 

오늘 하루는 이런 사랑을 하며 살고 싶습니다.

 

 

 

 

 

<2>일본의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리기 직전이었습니다.

 

스타디움 확장을 위해 지은지 3년이 되는 건물을

 

허물게 되었습니다. 그때 인부들은 지붕을 허물다가

 

꼬리에 못이 박힌 채 벽에 붙어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도마뱀 한 마리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건물 주인은  인부들을 불러 모아 그 못을 언제 박았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인부들은 건물을 짓던 3년전에

 

박은 것이 분명하다고 했습니다.

 

그 도마뱀이 3년동안 몸에 못이 박힌 채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는 사실에 모두 놀라워 했습니다.

 

사람들이 진상을 알아보기 위해 공사를 잠시 중단하고

 

도마뱀을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한참을 기다렸더니 다른 도마뱀 한마리가

 

먹이를 물어다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 도마뱀은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못에 박힌 친구를 위해 먹이를

 

가져다주었는데 3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계속하였던 것입니다.

 

 

 

사랑은 시련속에서 확인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위해 헌신적인 사랑을 바친다는 것은

 

더없이 아름다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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