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검정성당 자유 게시판

간직하고 싶은 여성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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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cornhead] 쪽지 캡슐

1999-07-16 ㅣ No.605

한국의 여성은 인내와 순결, 아량과 용서, 겸손과 순종 등 나름대로 특징지을 수 있는 비교적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표현으로 오랫동안 장식되어 왔는데 이러한 어휘들이 한국 여성의 발전에 장애가 되고 불평등한 사회 형성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며 이를 타파하는 것이 여성의 역할로 인식되기 시작하였다.

 

온 세상이 어지러운데 여성만 올바른 길을 가도록 기대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은 면도 있다.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남자들의 음흉한 정치판이나 권력 획득 또는 기업 운영의 한 방편으로 여성이 이용되면서 여성들은 탤런트와 같은 역할을 능숙하게 수행하였다.  현찰이나 보석과 밍크에 맥 없이 판단력을 상실하고 세상에 점심 한 그릇도 공짜는 없다고 하는데 앞뒤를 재지도 않고 뇌물을 남편의 능력에 따른 선물로 생각하며, 더욱 능력을 발휘하도록 오히려 애착을 갖고 남자를 설득하기까지 하면서 오늘의 추한 한국을 만드는데 여러모로 일조를 하고 있다.

 

조금만 돌이켜보면 바로 우리의 어머니들과 할머니들은 지조와 절개를 생명으로 알고 송충이는 솔잎을 먹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며 살았는데 오늘의 여성들은 우리 어머니께서 처신한 의미를 망각하고 삶에 대한 방향감각을 잃은채 자기의 추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상처입고 지친 남자를 위로하며 아무리 힘들어도 옳은 삶을 살도록 격려를 하는 모습이 더 이상 우리의 여성들에게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 되었다.  물론 극히 일부의 여성들의 모습을 보고 나의 편견이 본질을 왜곡한 것이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뭔가 한국의 여성상을 후세에 자랑하고 간직할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우리는 여성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어찌보면 이 모든 것이 다 남자들의 탓일 수도 있으나 누구의 탓을 따지기 전에 다시 한번 분발하여 우리 모두의 꿈을 지키기 위한 새로운 변화된 모습이 보여지기를 기대해 본다.

 

김태환 베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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