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화장실의 성경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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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영 [mymoon] 쪽지 캡슐

2001-06-06 ㅣ No.2094

며칠 전에야 5년 전에 시작했던 신.구약성경전서 읽기를 끝냈다.

그것도 화장실에서...

 

화장실은 나의 독서실이다.

많은 사람들은 화장실에 갈 때 주로 신문을 들고 간다.

그러나 우리 집 화장실 물품대 한 칸에는

언제나 내가 읽는 책이 한 권 놓여 있다.

그 자리에 약 5년동안이나 성경책이 놓여 있었다.

 

성경전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읽는다는 것이

신자들에게 있어서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나도 그런 신자중의 한 사람이었으니까...

매번 창세기에서 시작하여 조금 읽다가 중단하고 말았다.

그래서 나는 매일 한장(章)씩 읽되

꾸준히,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로 작정을 하고

5년 전부터 화장실에서의 성서 읽기를 시작했다.

 

구약은 한글로 읽었고, 신약은 한.영대조판을 이용하여 영어로 읽었다.

성서를 읽는 동안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구약을 읽을 때는 내가 읽는 성서의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가

평화신문의 '성서의 인물'에서 연재되었고,

사도행전을 읽을 때는 부활시기와 맞아 떨어져

화장실에서 읽은 성서말씀이 그 주일의 복음구절인 때도 많았다.

 

사람들은 성스러운 성경책을 화장실에 두고 읽는다면 웃겠지만

5년에 걸쳐 성경전서를 통독했다는 말을 들으면 웃지는 않을 것이다.

 

며칠 전에는 성유요한과 성녀이루갈다 동정부부의 실화소설인

'피묻은 쌍백합'이 그 자리에 놓여 있었고

지금은 잠원동 신자들의 글모음 책인

'하느님께 드리는 편지'가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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