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 공지사항

북한 푹우 피해상황

인쇄

수유1동성당 [suyu1] 쪽지 캡슐

2007-08-18 ㅣ No.516

지난달 중순의 집중 호우로 북한에는 등록된 실종자만 4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북 지원단체인 ‘좋은벗들’은 2일 북한 소식지 <뉴스레터>에서 이렇게 밝히고, “최종 집계되는 실종자와 사망자는 1만여명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식지는 또 “북한에서 이번 홍수로 130만∼150만명의 수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좋은벗들 관계자는 등록 실종자 수와 관련해 “구체적인 확인 경로는 밝힐 수 없다”며 “문자 그대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으나, 북한 당국이 지금까지 잠정 집계한 숫자로 추정된다.

소식지는 “황해남도 해주시에서만 200여명의 시체를 건져냈으며, 함경남도 요덕군에서는 구읍리에 있는 마을이 계곡물에 휩쓸려 내려가 학교와 아파트 2동만 남고 나머지는 모두 자갈밭으로 변해버렸다”고 밝혔다. 소식지는 또 “실종된 사람들은 어디로 떠내려 갔는지 아직 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강원도 금강군 제방 복구장에서는 진펄(진구렁)이 많아 물에 떠다니는 시체를 보면서도 위험해서 건져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집을 잃은 수재민들은 학교나 농장 작업반 휴게실 등에서 거처하거나, 토굴집이나 초막을 지어 살아가고 있다. 또 도로와 철길이 끊겨 피해지역에 비상 구호식량을 나르기도 어려운 지경이며, 미사일 발사 뒤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에 대응해 북한 당국이 준전시 상황을 발동하는 바람에 전쟁 예비물자로 수해지역 피해자들을 구제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소식지는 전했다.

좋은벗들은 “미사일 발사를 시도해 정성들여 가꾸어 온 남북간 신뢰를 한번에 앗아간 북한 당국의 의도가 실망스럽고 밉지만, 현재 북한 수해 상황을 이런 마음으로만 볼 수 없다”며 정부와 국민들이 긴급구호 차원의 대북 인도적 지원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사회단체와 정당 등의 상설협의체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의장단회의를 열고, 인도주의 정신의 회복과 남북관계 복원을 위해 대북 수해복구 지원사업을 벌여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참가 단체들은 남한과 북한 지역 수재민을 함께 돕기 위한 ‘남북수재민 돕기운동’을 2일부터 광복절인 15일까지 벌이기로 했다.

정세현 민화협 대표 상임의장은 긴급 의장단회의를 마친 뒤 “피해 규모가 너무 커서 북한이 공개적으로 밝히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거의 국가 위기상태로 봐야 하고 북한 당국으로서는 주민들에게 그대로 고백하기가 어려울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174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