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동성당 게시판

사순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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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angeljino] 쪽지 캡슐

2000-03-10 ㅣ No.211

안녕하세요.... 대흥동의 신학생 사베리오입니다.

너무 오랜만에 대흥동 성당 게시판에 글을 올립니다.

이번주 수요일부터 우리는 재의 수요일을 맞으면서 사순시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2000년이라는 거창해 보이는 새 천년에 처음으로 맞는 사순시기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다가오는 사순절을 그리 큰 의미로 보지 않고,

그저 스쳐 지나가는 통과의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년에도 있었고, 그리고 또 그 작년에도 있었고,

그리고 내년에도 있을 것이고, 그 다음해에도 있을 것이고....

이런 생각으로 우리는 사순절을 맞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사순절은 우리를 위해서 자신을 내 주시는 예수님의 고통과 희생을 생각하는 시기입니다.

너무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인간이 하느님 앞에서는 그저 나약한 존재임을 생각하고

자신의 죄를 반성하고 통회하고 고쳐 나가야 할 시기입니다.

그저 단순히 매년 겪게 되는 통과의례의 수준으로 생각하는 불상사가 생겨 나서는 안될 것입니다.

전에 영성서적으로 읽은 책중에  취제크 신부님의 ’러시아에서 그분과 함께’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신부님이 구 소련 시절의 시베리아의 오지에서 사람들을 위해 사목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KGB의 탄압아래서 맞게 되는 사순절과 부활절의 기쁨, 그리고 박해...

우리는 너무 편안함 아래서 모든 것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진정으로 우리 인간이 과연 위대한 존재인지.... 인간의 유전자까지 밝혀지면서

인간의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다느느 자신감에 빠져서 우리는 이 2000년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새롭게 시작하는 새 천년기에 다가온 사순절을 우리는 좀 더 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기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부족한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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