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성당 게시판

"야옹이 이야기 그 첫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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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io YA-ONG [clausura2] 쪽지 캡슐

1999-12-18 ㅣ No.1042

무지무지 옛날에 사람이 되고픈 야옹이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야옹이는 맨날 성당에 가서 눈물을 흘리며 기도를 했었습니다.

100일째 되던날. 사람은 물론 야옹이도 사랑하시는 주님께서 나타나

야옹이에게 사람이 되는 법을 알려주셨습니다.

 

"너는 이제 굴속으로 들어가 짜장범벅과 담배만으로 100일을 살아야한다. 그러면 네가 꿈에 그리던 사람이 될 수 있다.. 단, 중도에 포기하고 나오면 넌 사람도 고양이도 아닌 이상야릇한 존재가 될 것이다....."

 

야옹이는 너무너무 기뻤어요... 그리고 정말로 굳은 결심을 하고는 담배와 짜장범벅을 넉넉히 챙겨갖고 굴로 들어 갔답니다...

 

그리고 하루... 이틀... 아니,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보통 구십 몇일 째 튀어나와야 이야기가 되는데... 겨우 이틀만에

야옹이는 굴에서 튀어 나와 버렸습니다...

암튼, 그러자 무서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귀엽던 고양이의 모습이 변하더니... 고양이도 사람도 아닌 [최양호]로 변해 버리고 말았답니다...(아이~ 끔찍해라..)

 

그리하여 그 야옹이는 오늘도 밤마다 짜장범벅과 담배를 피워대며 울부짖고 있다는 아주 슬픈 전설이 종로구 혜화동 일대에서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참, 야옹이가 사람이 되지 못하고 겨우 이틀만에 튀어 나온 이유는 뜨거운 물과 라이터를 챙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나마 이틀을 버틸 수 있었던 건 뽀개 먹었기 때문이라나 어쨌다나.....

 

*참, 야옹의 글에는 여전히 추천이 있군요...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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