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울성당 게시판

슬픈얘기3 -신체검사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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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환 [hwancan] 쪽지 캡슐

1999-12-17 ㅣ No.623

슬픈얘기3 -신체검사장에서-

 

흠...증말 오랜만에 올리는군요...

요즘 참 굿뉴스 게시판이 썰렁한거 같네여...

가끔씩 들어오는데 날이갈수록 게시물들이 줄어드는거 같아요...

뭐 저두 글을 잘 올리는건  아니지만 가슴이 아프군요...T.T

수현이두 회사다니기 시작하더니 거의 글을 안올리는군여...

(그 박쥐가..이해한당...을마나 피곤하겄냐...)

겸사겸사해서 이 한새벽에 함 올려보려구 해요...

좀 지저분한 얘기이지만 참 재미있었던 기억의 단편을 올려보렵니다..

첨 제 얘기를 보시는분이나 과거에 보셨더라두 까먹으신 분을 위해서

한마디 덧붙임니다아...

제글은 스토리의 전개상 왕창 반말입니다....

 

때는 93년 12월...설의 S비행장

아는사람들은 알겠쥐만 난 공군을 갔다왔다...

당시엔 많은(내 또래의)사람들이 공군은 신사들이 가는곳이요..

가면 고생끝 행복시작이라는 이상야릇한

편견과 가치관을 가지구 있었다...

나름대루 잔머리 굴린다면 굴린다는 넘들이 공군을 지원해서 가군 했었던 때였기 땜에..

나두 잔머리족의 행동에  편승할 수밖에 없었다..나름대루 굴린다면 굴린다던 놈였기 땜에..

(학용이두 그랬나..??)

대학2년을 방탕한 생활로 일관하구 있었던 나는 사랑의 실패와 더불어 성적의 하락...

적당한 나이...모든 조건이 퍼펙트하게 맏물려 군행을 결심하게 되었고 그중 나의

정보망에 가장 만만하다구(군생활이) 각인되어졌던 공군을 가기루 결심했었다...

(슬픈얘기1을 본사람들은 알겠지만 나의 착각이기두 했다...)

 

지금 생각해두 우스운 것은 공군은 필기시험을 본다는 것이다...

(나중에 공군가구 싶은이들이 있으면 참고하시라...)

근데 그 시험이라는 것이...

국어: 철수와 영희는 모모했드래요....얼레리 꼴레리----문제 : 위 문장에서 모모는 무엇으로 봐꿔야 적당한가?  

1) 미미

2) 마마

3) 무무

4) 뭐뭐

답: 4

영어: abcd()fg----문제 : 가로안에 들어갈 알파벳은?

1)q

2)e

3)g

4)z

수학: x+y=4, x-y=2 이차방정식을 풀어라.(난이도 ★★★★★)

도덕: 길거리에 노상방뇨를 하면 (도덕적인 관념상)패야할까 용서해줘도 될까?...

패야하면 O

아니면 X로 답하시오...

 

이런 정도였다...

정말 웃기는건 그 와중에두 떨어지는 애들이 있었다...(상대평가라서 그런가...??)

 

하여튼 이런식의 필기시험을 오전중에 보구...

오후에는 신체검사를 받았다...

 

근데 의외로 신체검사는 참 빡쌨다...(나중에 후배들한테 물어보면 내가 했던것들은

한적이 없다구 한다...내가받을때만 그렇게 빡쌨던가...??아직두 궁금하다...)

항목을 나열해 보자면 ...키,몸무게 등 아무데나 다있는 항목들은 다있어서 구지

부연설명할필요는 없을 것 같구...특이한 부분들만 나열하자면...

액취(겨드랑이 냄새-사실 이 항목에서 가장많은 넘들이 떨어졌다...),

성병검사(아슬아슬했다...뭔 소리야....!!!), 치질검사, 엑스레이등등 참 많은 항목이 있었다...

검사하던 중에 가장 웃겼던 것은 액취파트와 치질검사파트였는데...

액취파트는 옆에서 직접 봐야만 그 진가를 알 수 있을 것 같구...

오늘의 메인 이벤트는 치질검사다...

 

공공기관에서 검사 받아본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참 쑥스럽구 기묘한 검사이다...

일단 넓직한 방에서 일정한 간격으루 오와 열을 맞춰서 사람들을 세워둔다...

글구 바지와 빤쓰를 무릅까지 내리길 강요한다...

 

그리구 더욱 수치심을 유발하는 한마디...

 

"엎드리구 그곳이 잘보이도록 해보세요오오..."----직역:엎드려!! 벌려...

라구 한다...흑흑...

어쩔수 없다..모든이들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고 빨랑 끝나기만을 바라구 있는데...

무지하게 안끝나는 것이었다...

한번씩 슬쩍보구 지나가는게 고작이어서...(검사하는 사람인들 기분좋겠는가..??)

빨랑 끝나겠구나...하구 생각하구있었는데두 말이다...

증말 그동안 정말 괴로웠던건 내가 그런포즈로 장시간  있어야한다는 괴로움보다

무의식중에 고개를 들었을 때 앞에 보이는 풍경 때문에 정말 넘 괴로웠다..T.T

 

이유두 모른체 한참동안 그런자세루 있었는데...뒤에서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났다..

엎드려있던 사람들이 웅성대는게 아니구 몇 명의 군의관들이 한사람의 뒤에서서 웅성대구

있었던 것이다...

호기심이 생겨서 귀를 기울이구 있는데 이런소리들이 들렸다...

 

"야아~~ 이건 너무심한데....~!!!!"

"아직까지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가...이런 현상은 첨보는군...흠..."

"이거 완죤히 하얗게 헤졌자나...!!! 흠...너무 심한데.."

등등의 말을 몇 명의 군의관들과 의무병들이 그렇게 뇌까리더니... 자기들이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지....군의관중에 가장 고참을 부르는 듯 했다...

 

얼마안있어서 다른 검사를 하구 있었던 의무대위가 허겁지겁 달려왔다..

그리곤 사정설명을 듣고 그의 그곳(?)을 유심히 들여다 보았다...

같이 검사를 받던 동료들은 너두나두 호기심에 전부 그쪽을 바라다보구 있었구...

타겟이 된 그 당사자는 혹시 이번일을 기화로 하여 면제라두 받을수있지않을까....

하는 반은 웃고 반은 억지루 찡그리구 있는 이상야릇한 표정을 짓구 있었다...

 

몇분이 지나고 그 고참 군의관이 자세히(벌려보구...만져보구...이런표현까지 써야 하다니...)

관찰하여보더니....갑자기...얼굴이 벌개지면서....

그의 엉덩이를 철떠억!!~~ 때리면서....한마디 하는 것이었다...

 

"야이 쉐이야...너 X닦구 휴지 제대루 안닦구 다니쥐...."

 

라구 외쳐댔다...

 

순간 그곳은 광란의 도가니가 되었고...

난 눈물을 주르르 흘리며 갑자기 새로운 영화제목이 하나 생각났다...

"신검총각 주름에 오묘하게 휴지조각남았네에..."

 

 

 

흠...넘 지저분했나여...??

넘 지저분했다면 죄송합니다만....100%사실인지라...

나름대루 부드러운 어투루 사실만을 서술하려구 노력했다는 점을 인지해 주시길...

 

넘 졸리네요...

낼 잘 일어날수 있을라나...

 

 

 

 

마지막으루 성가대분들께 공지사항...

제가 워낙 게을러서 카드를 직접 보내드리진 못하구여...

다 컴으루 나름대루 개성있는 카드들을 보내드릴게요...

양해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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