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동성당 게시판

[요서비생각]출근길 에피소드-I

인쇄

박광수 [MAYO] 쪽지 캡슐

1999-10-09 ㅣ No.568

전철 밖을, 한강을 내려다 보고 있었습니다.

그 때, 출입문 옆에 서있던 어떤 아저씨가 무슨 쪽지를 봤다가 다시 감추고 하는것이 보였지요. 뭘까하고 유심히 봤습니다. 감추는것이 아니라 쪽지의 무언가를 열심히 외우고 있는 것이였어요. 그 쪽지의 내용을 봤을 때, ’아!"~...

여러 기도문이 적혀 있는 인쇄물이었습니다. 아저씨는 열심히 ’십계명’을 외우고 계셨던겁니다. 아마도 예비자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몇 년 전, 제 생각이 났습니다. 기도문을 못 외우면 세례를 못한다는 엠마수녀님의 협박(?)의 공포에 떨며 기도문을 열심히.... 사실은 그렇지 않았지만...

아뭏든 지금의 내 모습이 떠 올랐습니다. 벌어 먹고 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미사도 가끔 빼 먹고 어쩌다 나가면 기도문이 생각이 안나 당황한 적도 있습니다.

’처음과 같이’라는 선전 문구가 있지요? 저도 처음과 같이 열심인 신자가 되고 싶습니다.

’부름을 받은 자는 많지만 선택된 자는 그리 많지 않다’라는 내용이 이번 주 복음 말씀입니다. 선택되지는 않아도 부르심에 충실한 제가 되고 싶습니다.

 



1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