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성당 게시판

새 시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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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숙 [helenakim] 쪽지 캡슐

2004-01-08 ㅣ No.41

다음의 글은 새해를 맞이하여 신부님께서 신자들에게 나누어주셨던 글입니다.

 

한 소년이 떨리는 입술로 내 책상에 왔었네.

 

수업이 끝났을 때....

 

저에게 새 시험지을 주시겠어요? 선생님, 이것은 망쳤거든요.

 

나는 그의 시험지를 받았네, 온통 때묻고 얼룩진.

 

그리고 그에게 새 것을 주었네. 하나도 때묻지 않은.

 

그 다음에 그의 지친 마음에 나는 미소 지었네.

 

[이번엔 더 잘해보렴 내 아이야!]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하느님의 옥좌에 갔다네.

 

그 한해가 끝났을 때.

 

[저에게 새로운 한해를 주시겠습니까? 주님.

 

이번 한해를 망쳐 버렸거든요.]

 

그분은 나에게 새로운 한해를 주셨네.

 

하나도 때묻지 않은.

 

그 다음에 나의 지친 마음에 그분은 미소 지으셨네.

 

[이번엔 더 잘 해 보렴! 내 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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