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문2동성당 게시판

베토벤보다 아름다운 어울림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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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데레사 [teresa67] 쪽지 캡슐

2001-10-14 ㅣ No.1526

           

 

 

안녕하세요?

저는 발달 장애아 엄마들과 친구들의 모임인 "기쁨터"의 친구입니다..

오늘은 기쁨터의 친구인 제가 여러분들을 초대하고 싶어서 이렇게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

 

"어떤 부인이 있습니다.지금은 임신중이고 그녀에겐 8명의 자식이 있습니다.

3명이 귀머거리고...2명은 장님....1명은 정신 지체아입니다...

게다가 그녀는 지금 매독에 걸려있습니다.

당신이라면 낙태를 하시겠습니까?

낙태를 하겠다고 선택하신 분은 천재 음악가..베토벤을 죽이신게 됩니다. "

 

베토벤. 베토벤은 한 어머니의 결단과 선택에 의해서 태어날 수 있었고,

건강하게 태어나긴 했지만, 귀머거리가 되어야 했습니다.

이 가을은 베토벤을 기억하게 합니다..

위대한 음악가로만 기억되는 베토벤.

그렇지만 그에게는 이렇게 아픈 출생의 배경이 있었고,

또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귀머거리이기도 했습니다..

귀머거리인 그에게 음악은 도대체 어떤 의미였을까..

의사 소통도 불편했던 그에게 음악은 어떤 언어였을까..

그리고 수많은 시간이 지난 우리에게 베토벤의 음악은 어떤 영혼의 울림일까..

 

저는 누구보다도 베토벤에게 음악은

그의 영혼이 자연과 사람과 그리고 영혼과 신과 나눈 또 하나의 대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의 음악을 통해 그를 만날 수 있고, 귀머거리이기 전에

한 위대한 인간의 아름다운 영혼과 대화할 수 있으며

그를 통해 전해지는 하느님의 아름다운 영혼의 울림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가을, 이처럼 언어가 아닌 음악으로 더 깊고 아름다운 대화를 했던

베토벤의 음악처럼 우리를 초대하는 음악회가 있어서 이곳으로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기쁨터 어울림 음악회로..

 

제가 만난 기쁨터 식구들은 누구보다도 음악을 사랑하는 분들이었습니다.

아이들과 대화하기 위해, 아이들의 마음, 영혼을 읽기 위해

애쓰는 엄마들,

그 어머니들은 음악을 함께 듣고 나누면서 아이들에게 말로는 다 하지 못할 사랑을 전하기도 했고,

때로는 아이들과 함께 하며 지친 어머니들 스스로 음악으로 그 아픔을 달래기도 했고,

그러면서도 서로서로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함께 축가를 전하는

기쁨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분들에게 음악은 베토벤처럼

이 세상과 나누는, 그리고 이 세상을 향해 전하는

또 하나의 사랑이었습니다..

이제 기쁨터 홈페에지와 기쁨터 생활 공간에서 함께 했던 음악들을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단지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우리도 살아있다고 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서로가 함께 "어우러져서" 나누고자 하는 그분들의 사랑,

이 가을 함께 하지 않으시렵니까...

아마, 베토벤의 음악보다 더 진한 감동과 사랑을,

그래서 가을의 쓸쓸함을 따스함으로 오랫동안 기억하게 할 시간이라고 전 자신합니다..그래서 여러분들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꼭 와 주세요...

"어울림" 음악회, 기쁨터 식구들이 전하는 사랑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여러분이 있어야만 완성되어질 "어울림"의 자리,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  

"합하여 선을 이루는 음악회"

안녕하세요? 기쁨터에서 인사드립니다.

발달장애아 가족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모임인 기쁨터는

작년 봉헌 음악회에 이어, 올해는 어울림 음악회를 마련했습니다.

어울림 음악회는 이름처럼 많은 분들의 어울림으로 마련됩니다.

클래식과 사물놀이와 대중음악의 어울림, 장애인과 비장애인 연주자들의 어울림으로

아름다움을 만들어가는 음악회의 밤에 함께 해주셔서

발달장애아동들과 함께 하는 가족들과 친구들을 격려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발달장애아와 함께 하는 어려움을 기쁨으로 바꾸는 물줄기를 마련하는

이번 음악회에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감사를 드리며

또한 더 많은 분들이 "합하여 선을 이루는 손길"이 되어주시기 바라는 마음입니다.

                    2001년 10월 기쁨터

 

제 2회 기쁨터 음악회 "어울림"

장소 :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 콘서트홀

일시 : 2001년 10월 26일 오후 7시30분

주관 : 기쁨터

후원 : 서울가톨릭 사회복지회

입장권 : 만원

티켓링크 예매 방법 : 1588-7890

http://www.ticketlink.co.kr

(뮤직-클래식으로 가세요.)

 

http://www.ticketlink.co.kr/ticketlink/information/outletinfo/reservation_store.html 이 주소를 복사하신 후 주소창에 붙여넣기 하시면 됩니다.

공연 문의 : 기쁨터 (031-907-9996) 김미경 (011-9087-9060)

메일주소 : luciakim@hananet.net

홈페이지 : http://www.joyplace.org  

 

Program

 

사회 : 유열

연출 : 장옥님 (KBS PD)

 

1. Claude Debussy Clair de lune (달빛) 外 Harp Duet (윤희진, 박수화)

2. K. Amos ' Animal Friends' for 6 flutes Flute Ensemble (문록선, 최지호, 정수안, 송민정, 권영인, 고경아)

Carpenters 노래 중에서 Sing

3. F. Schubert Der Hirt auf dem Felsen (바위 위의 목동) Soprano (전정원)

  Clarinet (이상재)

  Piano (김경옥)

4. F. Liszt Liebestraum Piano Solo (이희아)

   Francis Lai Love Story

   W. A. Mozart Turkischez Marsch

   J. Brahms Ungarische Tanze No. 5 김경옥 선생님과 연탄

 

5. 사물놀이 연주 기쁨터 어린이들과 어머니들

Intermission (휴식)

6. 마술피리, 산골소년의 사랑 이야기 예민

 

7. 노란풍선, 사노라면 권진원

 

8.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우리가 어느 별에서 안치환

 

9. 생활 성가 (하나되게 하소서 外) 신부님 밴드 (외짝교우)

 

음악회 취지문

 

작년 처음으로 있었던 기쁨터 음악회의 이름은 '봉헌'이었습니다. 그 말 그대로 우리 아이들과 그 가족들을 맡긴다는 의미였습니다.

이번 음악회의 이름은 '어울림'입니다. 어울림이란 서로 서로 관계를 갖고 나눈다는 뜻이고, 또 맞춤하게 맞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기쁨터는 지난 봄에 서울가톨릭사회 복지회로부터 음악회를 할 수 있는 대관료를 상금으로 받았습니다. 지역사회 어울림 프로그램이 공모에 당선되었고, 그 프로그램에 음악회 계획이 들어있었지요. 그래서, 좀 불안하기는 했지만, 장소를 일산을 벗어나 전문 콘서트 홀로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관객석이 900석이나 되는 연대 백주년 기념관을 대관하게 되었습니다.

 합하여 선을 이룬다...

음악회를 준비하며, 저희 마음에 계속 자리잡고 있는 말입니다.

처음으로 일산을 벗어나 치루는 행사이고 또 기쁨터로서는 감당하기 버거운 규모이기 때문에 겁이 납니다.

그러나, 두려움을 줄여나가는 것이 사실상 유일하게 우리가 해야할 일이고,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이 모여서 물길을 만드는 것이 이번 음악회의 첫번째 목적일 것입니다.

지난해 5월 6일에 있었던 첫번째 음악회는 일산의 대화동 성전에서 있었습니다.

십자가상 밑에서 바이올린 연주도 하고, 현악 4중주도 하고, 손가락이 네개 밖에 없지만,

즉흥 환상곡을 연주했던 희아의 피아노 연주도 있었습니다. 참 아름다운 밤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때도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습니다. 봉헌 음악회라는 이름에 맞게 표도 팔지 않고, 최소한의 경비를 빼고는 많은 돈 들이지 않고, 연주를 해주었던 분들부터 주차 봉사자들까지, 또 성당 앞 식당 아줌마까지, 모든 사람들이 합하여 선을 이루어주셨습니다. 그 음악회의 성과는 지역사회에서 기쁨터를 아름다운 방법으로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성전의 좌석이 6-700석 가량 되는데, 거의 꽉 찼었고, 결혼 후 처음으로 정식 연주회에 왔다는 분들도 꽤 계셨습니다.

 

장애 가족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같이 어울리고 하느님께서 주신 우리의 삶을 기뻐하는 자리였습니다.

 

이번 음악회는 음악회의 이름이 어울림인 만큼, 최대한 어울리는 형식을 택했습니다.

클래식과 대중가요와 사물놀이의 어울림,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어울림, 남녀노소의 어울림...

 

일부는 클래식 연주로 마련될 것인데, 지난해에도 참석해주었던 이희야양과 시각장애인이면서 클라리넷 연주자이고 중대 강사이신 이상재님도 연주해주시기로 했습니다. 또 일부의 마무리는 기쁨터 아이들의 감동적인 사물놀이 연주로 하기로 했습니다.

 

기쁨터 아이들은 이년 이상 매주일 모여 연습을 했고, 특히 지난 여름에는 무더위에도 일주일에 두번 연습을 계속해왔습니다.

 

이부는 대중음악과 함께 하는 시간입니다. 전체 음악회의 사회는 유열씨가 보아주시기로 하셨고,

이부에는 현재 안치환씨, 권진원씨와 같이해주십니다.

또한 신부님들 밴드인 외짝교우의 공연이 있을 예정입니다.

KBS 음악프로 PD이신 장옥님씨가 연출을 맡아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기쁨터 음악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저희는 이렇게 합하는 마음과 손길에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좀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하는 그런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실, 우리들은 모두 자기가 처한 상황이 아니면, 무심하기 쉽습니다.

저희들은 가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만약 장애아의 엄마가 아니었더라도 지금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만약 이런 처지가 아니었다면, 참 무심했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 음악회의 첫번째 목적은 주의를 집중시켜서 말을 하는 것입니다.

정확하게 알리고, 개선할 것을 개선시키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어떻게 하면 같이 살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숨겨지거나 가둬지지 않고, 이 사회에서 같이 살 수 있을지...같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고 싶어서 입니다.

 

미국에는 삼십년이 된 성인 주간 센터에서 노인 장애인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데,

우리 나라에는 꾸준하게 교육받고 일도 할 수 있는 발달 장애 성인 대상의 센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잠정적으로 일이년 직업 교육을 받거나, 그것도 아주 좋은 수준의 아이들만 가능합니다.

여러분들이 많이 아시는 소울 카페 같은 곳에 있는 사람들은 사실상, 발달 장애인 중에서는 드물게 능력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많은 아이들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조기 교육으로 엄청난 교육비를 들이고, 일반 학교에서 통합 교육 시키느라고 땀을 빼고 겨우 겨우 키워놓으면, 성인이 되어서 마땅히 갈 곳이 없어서 우울증에 걸리거나, 취업을 어렵사리 시켜놓으면 반년을 못채워 정신적인 상처까지 안고 집으로 돌아오는 정신지체 청년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들에게는 이런 문제들이 코 앞에 닥친 문제여서, 되도록 우리가 사는 지역 사회에 아이들의 문제를 많이 알리고, 더불어 사는 토양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발달장애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것 보다는 보통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것이 훨씬 더 쉽기 때문이죠.

 

기쁨터와 같이 했던 이년 반 동안 저희는 두가지 상반되었지만, 비슷한 반응을 만났습니다.

장애 단체..하면 무조건 금전적 도움을 주어야한다고 생각해서 부담을 갖거나, 아니면 최대한 무관심하게 아무 관련을 맺지 않으려 하는 두가지 반응을 많이 보았습니다. 능력이 있는 사람이 무력한 사람들을 위에서 아래로 돌보는 그런 의미말고, 서로의 것을 나누는 수평적인 방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우선, 장애아를 키우는 가족들이 행복하게 아이와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야한다는 것이 저희 생각이고,

기쁨터는 그 방법을 찾기 위한 작은 모임입니다. 물길 찾기...막힌 곳을 뚫고 사랑이 흐를 수 있는 물길을 찾는 작업이지요.

기쁨터는 아주 작은 곳이지만, 이곳이 지향하는 곳은 넓은 지평입니다.

 

저희는 장애아를 낳아 기르는 불행을 만난 부모들이지만, 이 어려운 사회에서 좋은 친구들을 갖고 있는 복된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이번 음악회는 허술하지 않게, 품위있게 잘 치루어보려고 합니다. 음향에도 신경쓰고, 진행도 최대한 아름답게 해보려고요.

 

이번 음악회는 경비가 꽤들것 같아서 표를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표는 만원에 팔 예정입니다.

저희는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바랍니다. 우리가 이번 음악회를 잘 치뤄내는 것은 여러가지로 의미를 가질 것입니다.

이것은 일산에 있는 작은 공간인 기쁨터의 음악회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부모 자조 모임으로서의 기쁨터. 그것은 바로 우리들 모두의 마음 안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음악회의 의미는 매일 매일 새로 배워가게 될 것입니다.

음악회 준비 과정에서, 갈등을 겪고, 어려움에 눈물을 흘려가면서,

여러분들과 함께 선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의미를 배워나가겠지요. 기쁨터 음악회 어울림에 오시고 싶으신 분들은요...

 

표는 한장에 만원이고요, 입장권을 받으시기 원하시면

입장권을 보내드립니다. 그러나, 입장권은 입구에서

좌석권으로 바꿔야 합니다.

 

****

 

여러분을 기다리는 자리를 기억해 주세요..

우리의 기다림을 여러분의 사랑으로 채워주시기를.....베토벤이 위대하고 아름다울 수 있었던 건, 그의 음악을 사랑하고 함께 해 준 이웃들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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