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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우정이라는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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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surak8] 쪽지 캡슐

2000-02-11 ㅣ No.322

다른 본당에서 퍼온글이예요...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사랑하기 위한 5...

 

 

 <하나>

 

 

 

      그사람과함께 걷다가 우연히 눈에 뜨인

 

      연인을 발견해도, 정답게 맞잡은 그들의

 

      두손에 그늘진 내 두눈을 맞물려야

 

      한다해도 아무렇지도 않게...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외면해야 합니다. 지금 옆에서

 

      느껴지는 숨결을 저 연인들처럼, 손가락 몇

 

      개와 조그만 살빛 고동이 느껴지는

 

      보드라운 살결로 느끼고 싶다해도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참아야합니다.

 

      우정이란 이름으로 사랑해야 한다면... 정말

 

      그래야 합니다. 그렇게 남몰래 눈물

 

      한방울쯤은 떨궈야 하는 겁니다.

 

 

 

 

 

 <두울>

 

 

 

 

 

       그 사람에게 꼭 주고 싶은 무언가를

 

      봐두었어도 그냥 못본걸로 애써 지나쳐야

 

      합니다. 그래도.. 정말 그래도 그

 

      사람에게 주지 않으면 미칠 것 같을 때는 이렇게

 

      얘기하면 주어야 합니다. "이거 누구

 

      주려고 샀는데 맘에 안든가 보더라... 뭐

 

      그냥 너 갖어..." 다른 누구는 생각도

 

      못해봤고 정말 꼭 그 사람 주려고 샀다해도,

 

      그거 말고 다른 것도 전부 사다주고

 

      싶으면서도 사랑한다면 참아야 합니다.

 

      우정이란 이름으로 밖에 사랑할 수

 

      없다면... 정말 그래야 합니다. 그렇게 남몰래

 

      눈물 두방울쯤은 떨궈야 하는 겁니다.

 

 

 

  <세엣>

 

 

 

      그 사람이 아프다는 얘기를 들었어도 그

 

      사람의 주위 친구들처럼 애써 조금만

 

      걱정해야 합니다. 실은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너무나도 걱정되서 지금 숨쉬는게

 

      벅찰정도로 정신이 혼미해도, 별거 아닌

 

      감기이지만 당장 어떻게 되기라도

 

      할것처럼 호들갑을 떨며 차라리 그 사람

 

      대신 내가 아플 수 있다면... 하고 가슴

 

      아프다해도 뭐 곧 괜찮아지겠지... 하며

 

      겉으로는 애써 의연해야 합니다.

 

      그렇게... 미어지는 가슴을 추스리며

 

      사랑해야 합니다.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사랑하고자 한다면... 정말 그래야

 

      합니다. 그렇게.. 미어지는 가슴을 추스리며

 

      사랑해야 합니다. 그렇게 남몰래 눈물

 

      세방울쯤은 떨궈야 하는 겁니다.

 

 

 

 

 

  <네엣>

 

 

 

      어쩌다 가끔, 아니 사실 내가 숨쉬는

 

      순간순간마다 이겠지만... 그 사람이 보고

 

      싶을 때가 있어도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참아야 합니다. 보고픔이 너무 클 때는

 

      그냥 목소리만으로라도 대신하고파

 

      떨어지는 동전 몇 개와 그 사람은 보지

 

      못라는 떨리는 손에 쥔 수화기로

 

      전해오는 목소리를

 

      왠지 모를 긴장탓에 무슨 얘긴인지는

 

      하나도 모르면서도 그저 그 사람의

 

      숨결이라는 이유하나만으로 위안삼아야

 

      합니다. 그것도 부족해서 못보면 미칠것

 

      같을 때는, 우연을 가장한 어설픈 만남을

 

      꾸미는 것으로 그 목마름을 달래야

 

      합니다.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사랑하려면... 정말 그래야 합니다. 그렇게 남몰래

 

      눈물 네방울쯤은 떨궈야 하는 겁니다.

 

 

 

 

 

  <다섯>

 

 

 

 

 

      그 사람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이 한마디... 길지도

 

      않은 이 말을. 다른 그 어떤 말보다도 꼭

 

      내 떨리는 숨결로 전하고픈 이말을...

 

      결코 실수로라도 내뱉어선 안됩니다.

 

      정말 그냥 스쳐가는 장난으로라도 해주고

 

      싶은 비굴한 바램마저도 무참히

 

      접어야합니다. 그래도... 어떻게라도 표현하지

 

      않으면 미칠것 같을 때는

 

      알지 못할 외국어로 어디선가 그말을

 

      용케 주워들어 내뱉고서는 별 말 아니라며

 

      결코 알려주지 않고서 장난으로

 

      지나칩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은면 언제까지나

 

      내겐 그말이 정말... 짧디 짧은 그 말이

 

      하고플 때는... 정말 그래야 합니다. 그렇게

 

      남몰래 눈물 다섯방울쯤은 떨궈야 하는

 

      겁니다.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사랑하지 않으면

 

      너무도 길게만. 낯설게만 여겨질 것 같은    

 

      알지 못할 두려움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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