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동성당 게시판

하늘과 바다의 이야기..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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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영 [mela1004] 쪽지 캡슐

2000-01-07 ㅣ No.328

눈이 올 듯한, 비가 오는 흐린 하늘이 계속된 지 너무 오랜 것 같네요...

눈이 올 듯한, 비가 오는 흐린 하늘이 계속된 지 너무 오랜 것 같네요...

오늘 문득 시리도록 파란 하늘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눈물이 날만큼 시린 파란 하늘 말이예요....

 

내가 너무 너무 좋아하는 하늘....

 

언젠가 적어놓았던 하늘과 바다의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

 

옛날에 하늘하고 바다하고 사랑을 했대.

사람이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긴 사랑을 했대.

 

둘은 서로를 너무도 사랑해서

하늘은 바다를 닮은 바다색이 되고

바다는 하늘을 닮아 하늘색이 되었대.

 

어스름 저녁이면 바다는 하늘에게 "사랑해" 속삭였고

그 말을 들을 때마다 하늘을 부끄러워 노을을 빨갛게 물들였대.

수천 년이 지나도 변치 않을 아주 긴 사랑을 했대.

 

그런데

구름도 하늘을 사랑했대.

하늘이 너무도 높고 깨끗해서 구름도 반하지 않을 수 없었던 거야.

 

하지만 하늘은 바다만 쳐다보았대.

생각다 못한 구름은 어느 날 하늘을 전부 가려버렸대.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하늘이 너무 미웠대.

더 이상 서로를 볼 수 없게되자

하늘은 너무 슬퍼서 한없이 눈물만 흘렸고

바다는 하늘이 그리워서 파도로 몸부림쳤대.

매일 매일 구름에게 한 번만이라도

하늘을 보게 해 달라고 물보라로 애원했대.

 

결국 둘의 애절한 사랑을 보다 못한 바람이 구름을 멀리 쫓아 버렸대.

구름은 안타깝게 자꾸 바람에 밀려갔대.

다시는 하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없을 것만 같았대.

그래서 하늘이 자기에게 흘렸던 눈물이라도

소중히 흠뻑 머금고 갔대.

 

그 후로 하늘과 바다는 아무도 방해하지 않아

먼 수평선에서만 사랑을 나누었대.

구름이 다가가면 멀리 도망가는 수평선에서만 사랑을 했대.

 

그런 둘의 사랑을 보며 구름을 가끔 눈물을 흘렸대.

그래서 구름이 올 때마다 항상 비가 내렸대.

 

 

예쁜 이야기이지만 왠지 좀 슬프죠?!......*^^*

 

오늘 어떤 게시판에서

괜한 날에

괜히 서글퍼지는 건

아직 어린 건지, 나이를 먹어서인지....

그 슬픈 이유를 생각하던 사람에게

이렇게 말해주는 것을 보았습니다.

 

" 마음이 모질지 못해서......

아니, 다른 사람이 모르는 마음을 가져서....

슬프겠지..... 그리구 아프겠지......"

 

그런거 같네요...

다른 사람이 모르는 마음을 가져서.....슬픈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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