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본질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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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원 [dizimon] 쪽지 캡슐

2009-07-12 ㅣ No.9994

노무현 대통령이 하늘나라에 가신지 49제도 지났고,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가슴 한구석에는 그리움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이 게시판은 자살이 죄악이다 아니다 라는 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어느 누군가는 특유의 승부사 기질, 작은 거인 같은 단단함으로 이겨낼 것이라고, 결백을 입증할 것이라고 생각한 반면 어느 누군가는 뇌물현, 전두환 보다 더 나쁜 사람 하며 그 분께 배신감을 표출했을테지만 어느 누구도 자살을 선택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겁니다. 김동길이란 사람만 자살을 예감했을려나??? 
노무현 대통령이 가신 이후 드러난 업적, 그 분의 용기있는 행동, 삶의 한자락 한자락이 아픔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죽을 고통으로 살라구요? 그 말이 맞긴 합니다.
하지만 그 분을 부엉이 바위로 몰아간 사람들은 너무도 평온(?)하지 않습니까? 너무도 당당하지 않습니까? 왜 사람을 벼랑 끝까지 몰고 갑니까?  
죽음을 통해서 진실을 알려야만 했던 그 심정이 어떠했을까요? 한 나라의 대통령이었던 분이 죽음을 통해서 진실을 알려야하는 현실이 슬프지 않습니까? 
만약 저의 아빠가 그런 죽음을 선택했더라면 저는 장례식장에서 사상초유의 난동을 부렸을겁니다. 이제는 그 억울함을 꾹 누르고 살아야 하는 가족들, 그 피눈물을 닦아 주면 안될까요? 부엉이 바위에 서 있던 순간 어떤 심정이 었을지 감히 가늠할 수 없지만 그 심정을 조금이라도 아파해주면 안될까요? 
자살은 절대 안됩니다. 하지만 바위 벼랑 끝으로 사람을 몰아가는 건 더욱 나쁜 행위입니다. 자살의 잘잘못을 판단 하기 이전에 노무현 대통령을 벼랑 끝으로 몰아간 사람들... 그 사람들의 진심 어린 반성이 먼저 아닐까요? 국민들이 마음대로 슬퍼하게도 못하는 이 현실이 가슴 아프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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