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오 안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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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순 [bis10] 쪽지 캡슐

2000-02-26 ㅣ No.1253

< 오 안나집! >

 

 

 

   어느 독실한 천주교 신자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  부인의 세례명은 [안나]였습니다.

   그 부부는 첫아이를 사내아이를 원했는데, 딸을 낳았습니다. 그래서 다시는 딸은 낳지 않겠다고 첫딸의 세례명을 [안나]라고 지었습니다.

   두 번째 아이를 낳았습니다. 또 딸이었습니다. 다음에는 다시는 딸을 낳지 않겠다고 결심하면 그 딸의 세례명을 [다시안나]라고 지었습니다.

   세 번째도 또 딸을 낳았는데 조산(早産)하여 유리로 만든 인큐베에터에서 키웠습니다. 그래서 그 딸의 세례명을 [유리안나]라고 불렀습니다.

   네 번째도 또 딸을 낳았습니다. 이번에는 엄마가 또 딸을 낳을까 봐 상심하여 잘 먹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네 번째 딸은 살이 별로 붙지 않고 비비꼬여 나왔습니다. 그래서 그 부부는 네 번째 딸의 세례명을 [비비안나]라고 지었습니다.

   

    그래서 그 집에는 [안나]라는 세례명을 가진 여자가 엄마를 비롯하여 다섯 명이나 되었습니다. 그 동네에서나 성당에서 [오안나]집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 부부는 다섯 명의 [안나]라는 딸을 아들 다섯 부럽지 않게 키웠습니다.

 

   우리는 이 부부를 통해서 생명의 존귀함을 일깨워야 하겠습니다. 다른 사람 같으면 벌써 낙태(落胎)를 여러 번을 했을 것입니다.

    엄마의 자궁에서 수태되었을 때부터 고귀함의 생명은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일찍부터 생명의 존귀함을 중요시하였기 때문에 태어나자마자 한 살을 주는 것입니다. 우리말로 애먼 나이가 아닙니다. 즉, 엄마의 자궁 속에서 10달이 자란 아이를 생명체로 인정하는 고귀한 정신입니다.  

    서양처럼 완전히 1년이 지나야 한 살을 주는 것과는 사뭇 다른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민족의 천·지·인(天·地·人)이 조화된 하느님의 생명관인 것입니다.

 

  • 이 글은 추기경님이 하신 유모어를 제가 살을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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