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쫑이의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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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신 [jjong1029] 쪽지 캡슐

2001-02-16 ㅣ No.6057

안녕하세요..청년회장 박종신 마태오 입니다.

 

너무 오랜만에 게시판에 들어왔어요...참 많은 글들이 있군요...케케

 

이제 2월도 막바지고 가려고 바둥바둥 거리고 있는데요....다들 잘 지내시고

계시는지...어제 많은 눈이 내리고 오늘 많은 눈을 치우고나니 갑자기

초등학교때 생각이 나더라구요...

 

우리동네 복음병원 언덕이 있죠...?

다들 기억하실꺼에요.

 

눈이 많이 오는 날이면 마을버스 및 각종 차량들을 완전 무시하고 비료푸대,

쌀가마니,박스,나무판대기....무조건 엉덩이에 깔고 화단삼거리까지 쭈~~욱

타고 내려갔던 기억이 나더라구요...^^

 

춥다고 생각도 안했구요...동네 아주머니들이 연탄을 눈위에 마구 굴려서

미끄러지지 않는 곳도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들은 절대로 굴하지 않고

어떻하면 더 잘 미끄러져 가볼까? 그생각만 했었죠.

 

특히나 동사무소 윗쪽에 있는 코너가 있잖아요...

거기를 제대로 돌면 화단 삼거리 까지 아주 편하게 가지만 그렇지 못하면

한쪽에 치워진 눈숲에 풍덩 빠졌었죠...

 

참 오래된 이야기갔지만(?) 어제처럼 눈이 많이 오는 날이면 그때 생각이

아주 많이 생각나네요.

 

어찌보면 우리들은 입에 쓰디쓴 사탕을 물기 보다는 달콤한 사탕만을 먹길

원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쓰디쓴 사탕을 먹지않는 이유는 계속 녹여도 쓴맛만 나기때문이라고

말을 하지만 실제로는 입의 심심함을 위해서 먹는 경우가 많죠.

 

중요한건 그러한 쓴 사탕을 먹게 되면 다시는 사탕을 먹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너무 헛갈리는 말일지는 몰라도 요즘 우리 성당의 분위기를 보면서 생각난걸

그냥 끄적끄적 거려봅니다.

 

2001년이 되면서 우리 성당에도 많은 변화가 있고, 또 있을 예정입니다.

 

멋진 보좌신부님을 만났구요...착하신 수녀님을 만났구요...존경하는

주임 신부님과 하반기에 헤어져야 하구요.

또 새롭게 청년 활동을 시작한 청년들과 고3 졸업생 후배들....너무나도

많은 변화가 있을텐데요...

 

우리 모두가 항상 달콤한 사탕을 먹을수는 없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그 쓴 사탕을 먹어본 사람중에 우리 모두가 있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장황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마다 제 글을 읽으시고 나름의 해석을 하시겠지만 우리 모두 한마음 한몸처럼

살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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