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드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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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원 [pious] 쪽지 캡슐

1999-12-31 ㅣ No.937

드디어 마지막입니다. 한해의 마지막날, 세기의 마지막날, 1000년대의 마지막날

뭐 그렇다고 내일뜨는 태양이 오늘의 태양과 별다른 것은 아닙니다. 또 우리의 생활이 갑자기 변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도 새롭다는 것은 다시 시작한다는 것.

지금까지의 어려움, 고통, 삶의 자질구레함을 털어버리고 새로운 각오와 마음과 정신으로 맞이하는 사람들에게는 새롭다는 것은 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겠죠.

오늘 아침 안베드로 신부님이 제게 오시더니 고백성사를 달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우리 범인들은 자기를 아는 신부에게 고백성사 보는걸 꺼려하는게 당연하죠. 꼭 속을 환히 비추는 것 같은 부끄러움과 어색함때문일 겁니다. 저도 좀 멀리 있는 신부님께 고백성사를 보는게 편하다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는 평범한 속인일 뿐입니다. 그런데 같이 사는 신부에게 그것도 한참 후배에게 고백성사를 보는 베드로 신부님을 뵈면서 참 부끄러웠습니다. 저렇게 깨끗하게 살면서 한해를 마감하는 바른 사람도 있구나하는 괜한 뿌듯함도 느꼈습니다.

 

똑같은 태양, 똑같은 집과 변하지 않는 일상이지만 우리가 다시 시작하려고하는 마음만 먹고 노력한다면 내일은 새해는 새천년은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을수 있겠죠.

 

여러분 2천년에 걸친 우리의 인연 고귀하게 가꾸어 나갑시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꾸벅......(인사)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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