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4동성당 게시판

본당신부님,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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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선 [sunav] 쪽지 캡슐

2001-06-24 ㅣ No.1133

 양베드로 신부님, 본명축일과 사제서품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11시미사에 많은 교우분들이 함께 모여 미사를 봉헌하고 축하식을 하고 국수를 나누어 먹는 모습을 보면서 느낀 바가 있어서 몇 자 적습니다.

 복음과 강론에서 - 용서하여라 - 그렇습니다. 제게는 너무나 용서하기 힘들지만 오늘 용서해야 할 사람이 있습니다.  아니 누군가에게는 용서를 청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영성체후 성가대에서 부르는 노랫말 - 마음이 외로워 무너질 때에 누군가 널위해 기도하네 - 그렇습니다. 지난 금요일 밤 10시경 누군가 저를 위해 기도 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하느님께서 그 분의 기도를 들어 주셨습니다.  누군지 모르나 이 자리를 빌어 그분께 감사드립니다.

 축하식동안, 이유를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눈물을 계속 흘리고 있었습니다. 저 말고도 주위의 두 분이 눈물을 훔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몇 시간이 지난 이 시간에 돌이켜 보면, 한편으로는 축하드리고 감사드리고 또 한편으로는 무엇인가 (도와드리지 못한데 대한) 미안한 마음이 뜨겁게 떠올라서 였다고 봅니다.

 제가 국수를 두 그릇이나 먹은 것은 결코 배가 고파서가 아니었습니다. 오늘 먹는 국수의 의미가 제 마음에 강하게 부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말씀 드리다 보니 나중에 <국수가 모자랐다>는 이야기를 들은 일이 생각나서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오히려 제가 먹지 않고 다른 분들이 잡수시도록 해야 했었는데...  

 신부님, 오늘 힘드시더라도,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려는 노력이 우리 모두 안에서 끊임없이 일어 나도록 참고 기다려 주십시오. 오늘의 잔치가 또 한 번 작은 기폭제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오늘의 이 일치와 잔치를 위해 애써주신 모든 봉사자 분들께 감사드리며 격려의 인사를 드립니다. 대치4동 사랑의 공동체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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