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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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3-10-02 ㅣ No.367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어디를 가든지 빛이나는 사람이였으면 합니다

 

함께 있으므로 해서 모든게 아름답게 보이고

 

그 빛을 통해 바라본 세상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 성숙속에서 더 큰 사랑을 키울 수 있기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한번쯤 이별을 통해 성숙한 사람이였으면 합니다

 

아파 본 사람만이 큰 가슴을 가질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이번 만큼은 꼭 약속을 허물지 않는 사람이였으면 합니다

 

사랑한다면서 힘없이 돌아서는 많은 엇갈림 속에서

 

그 소중한 약속만큼 나를 지켜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하늘이 맺어준 운명같은 사랑이였으면 합니다

 

꼭 만나야 할 사람이라면

 

지금쯤은 내앞에 와 있을 그 운명을 믿고

 

마지막까지 있어줄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고 싶습니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과 사랑하고 싶습니다.

 

가끔은 나의 말도 안돼는 투정도

 

따뜻한 웃음으로 보듬어 사랑해 주는

 

그런 사람과 사랑하고 싶습니다.

 

 

한번쯤은 사랑의 깊은 상처로

 

너무나 많이 아파야 했던 사람과 사랑하고 싶습니다.

 

사랑의 상처가 얼마나 고통스럽고 아픈지 너무나 잘 알기에

 

내게는 아니 서로에게 사랑의 상처 따위는 주는일 없는

 

그런 사람과  사랑하고 싶습니다.

 

 

이별의 아픔이 얼마나 큰 형벌인지

 

잘 아는 사람과 사랑하고 싶습니다.

 

이별 후에 잊기 위해서 보내야만 했던

 

가슴시린 시간들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이별하는 일 따위는 없는 그런 사람과 사랑하고 싶습니다.

 

 

눈물을 흘릴줄 아는 사람과 사랑하고 싶습니다.

 

아직은 마음에 온정이 남아서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감동받을 줄 아는

 

그런 따뜻한 눈물을 흘릴줄 아는 사람과 사랑하고 싶습니다.

 

 

 

 

 

"강물이 저 혼자 흐르다가 또 다른 강물을 만나 하나가 되듯

 

우리도 서로 손잡고 물이 되어 한 세상 흐르다가

 

먼 바다에 이르러 갈대꽃처럼 피어나면 좋겠어.

 

그저 어느 한 계절의 모퉁이에서 금방 불붙은 사랑처럼

 

금세 피었다가 시들고 마는 진한 향기보다는

 

있는 듯 없는 듯 풍겨나는 구절초같은

 

은은한 향기였음 좋겠어.

 

억새풀처럼 머리가 하애지고 잔주름이 늘어난다고 해도

 

두 손 꼭 잡고 서서

 

저녁 숲에 내리는 풀벌레 소리에 귀 기울이며 살았으면 좋겠어.

 

가을비 찬바람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산비알 모여드는 낙엽같은 그리움을

 

허전한 가슴속에 차곡차곡 쌓으면서 살았으며 좋겠어."

 

                    - 남낙현 '가을처럼 깊어가는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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