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화

상급 평의회[Con.] 2010년 8월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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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뚜스 [senatushp] 쪽지 캡슐

2010-10-12 ㅣ No.126

Allocutio - August, 2010
비드 맥그리거 신부-꼰칠리움 영적지도신부
 
성모 승천 대축일
 
꼰칠리움 회합이 올해와 같이 성모님께서 완전한 인성으로 하늘로 승천하신 축일에 열렸던 적이 그렇게 자주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성모님의 굉장한 축일에 대해 생각해 보라는 명백한 초대입니다. 성모님의 승천은 최소한 세 가지의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특히 모든 것이 우리를 거스르는 듯이 보이며 우리의 성화와 사도직 활동에 매진하기 위한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명백한 실수와 유혹을 경험할 수밖에 없는 이 실의의 시대에, 교회와 우리 각자를 위한 환희의 은사, 희망의 표지와 그리고 커다란 용기를 주는 원천입니다.
 
이 세 가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속적이고 때로는 철저하게 적대적인 세상에서 성모님과 함께 하는 레지오의 주요 특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모님의 승천은 우리에게 환희의 은사입니다. 저는 베네딕토 교황께서 이 축일의 환희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매우 명쾌한 이유를 드셨던 것을 생각합니다. “성모 승천 대축일은 환희의 날입니다. 하느님께서 승리하시고 사랑이 승리했습니다. 사랑은 사랑이 죽음보다 강하다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즉, 하느님께서 진정한 힘을 지니셨고 이 힘은 결국은 미덕이며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성모님은 육체와 영혼이 하늘로 들려 오르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육체까지도 받아 들이셨던 것입니다. 천국은 더 이상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매우 멀리 떨어져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천국에 우리의 어머니가 계시기 때문입니다. 또, 예수님께서 직접 그렇게 말씀하셨듯이, 천주의 성모이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께서 우리의 어머니이시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우리 모두에게 ‘이 분이 네 어머니시다.’(요한 19,27)라고 말씀하심으로써 성모님이 우리의 어머니가 되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천국에 어머니가 계시며 천국은 열려 있고 애정이 있는 곳입니다.”(교황 베네딕토 16세 : 2005년 8월 15일 강론) 성모님은 하느님께서 지상 및 인간들과 통하는 관문이었고 이제는 우리가 천국과 통할 수 있는 관문입니다. 우리가 진정 성령의 권능 안에서 하느님 아버지의 자식이고 예수님의 형제자매라면 성모님의 마음을 통해야만 합니다.
 
성모님의 승천은 희망의 유력한 표지입니다. 레지오가 바라는 가장 큰 염원 중의 하나가 성모님을 통하여 승리하는 것입니다. 성모님은 당신 아드님의 권능으로 죽음을 물리치셨습니다. 그 분은 사탄을 이기시고 죄악을 쓸어 없애셨습니다. 성모님의 승천은 이 세상과 우리 자신의 내적인 삶의 선과 악 사이의 치열하고 잔혹한 전쟁에서, 우리가 계속 성모님과 일치한다면 성모님께서 우리에게 결정적인 말씀을 해 주시고 그 분의 아드님이신 예수님께로 우리를 인도해 주실 것을 확신시켜 줍니다. 성모님의 모성애는 끝이 없으며, 우리를 대신하여 해 주시는 간구의 효력에는 어떤 한계도 없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이를 매우 간결하게 표현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께서는 ... 이 지상에서 ... 순례하는 하느님 백성에게 확실한 희망과 위로의 표지로서 빛나고 계신다.’(교회 헌장 68)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는 ‘오늘날 어떤 사람들은 자신들이 죽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거나 또는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난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 단 한 명의 장본인이라고 신봉하며 하느님이 안 계시는 것처럼 행동하고 때로는 이 세상에 하느님이 계실 공간이 있다는 것조차 부정하는 또 다른 사람들도 있습니다.’라고 지적하셨습니다. 그러나 교황님께서는 연이어 다음과 같은 지적도 하셨습니다. ‘사랑이신 하느님의 신비에 마음을 열어야만 우리 마음속에 있는 진리와 행복에 대한 갈증을 풀 수 있고 영원에 대한 기대감만이 역사적 사건이나 특히 인간의 약함과 고통 및 죽음에 대해 확실한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것입니다.’(교황 베네딕토 16세 : 2006년 8월 16일 일반알현) 성모 승천의 신비는 우리에게 삶의 궁극적인 의미와 새로운 지평으로서의 영원을 잘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레지오 단원은 성모님과 함께 영원한 삶의 전령으로 불립니다. 우리는 동시대 사람들의 삶에 의미를 주기 위해 불림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영원한 삶이란 사람들 안에 살아계신 성삼위의 은총을 통해 지금 여기서부터 시작되며 죽는 순간 절정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레지오는 특히 자기 자신을 가장 희망이 없는 사람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성모님처럼 희망의 위대한 표지로 불림을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모 승천은 용기를 주는 원천입니다. 때때로 성모 승천은 신성과 인성의 두 가지가 다 성모님 안에서 완전히 공존하는 것이라고 매우 아름답게 말해지기도 합니다. 확실히 하느님은 성모님의 마음을 차지하고 있는 당신의 아드님을 위해 완벽한 가정을 만드셨습니다. 우리의 주님께서는 그의 공생활보다도 10배가 넘는 시간을 성모님과 함께 지내셨던 것입니다. 성모 승천을 가장 가정적으로 만드신 이유의 하나는 단지 예수님께서 성모님과 함께 하늘나라에 계시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두 분이 이 세상의 삶에서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 없는 사이였듯이 영원토록 떨어지지 않을 수밖에 없어야 맞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성모님의 인성을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성모님은 매우 완벽하게 우리와 같은 사람입니다. 그 분은 이 세상에서 은총의 삶을 사신 것입니다. 성모님은 밥상을 차리고 설거지를 하며 집안 청소를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잔치 준비와 이웃을 도와주며 마을의 결혼하려는 젊은 남녀들을 사려 깊게 돕고 남편인 요셉 성인이 돌아가실 때 정성들여 돌보며 사람들로부터 찬사를 받는 것을 피하려고 그들 몰래 조용하고 눈에 띄지 않게 돕고 또 남들에게 조언을 해주시는 위대한 여인이셨습니다. 성모님은 당신을 만나러 오는 모두에게 사랑으로 은총을 주시는 도구가 되셨습니다. 또, 성모님은 뛰어난 여인이자 어머니이셨습니다. 하늘에서도 이러한 모든 훌륭한 자질을 잃지 않으시고 도리어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더욱 심화시키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레지오를 설립하는데 주축이 되신 성모님께서는 단순히 2천 년 전에 나자렛에 사셨던 분만이 아니라 죽음을 극복하고 하느님께서 모든 은총을 배분하는 임무를 맡기셨으며 우리를 오류 없이 예수님께로, 또 예수님을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와 성령께로 인도하시는 한 분으로 승천하신 여인이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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