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추기경님!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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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화석 [tomas64] 쪽지 캡슐

2000-02-26 ㅣ No.1252

존경하는 김수환 추기경님께 올립니다.

안녕하십니까?

한국 카톨릭의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얼마나 공사다망하십니까?

여기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느티나무 재활원이란 곳입니다.

이 곳에 모인 사람들은 전부 중증 장애인으로 23명이 살고 있고 연로하신 원장님이 손수 하

루 세끼의 밥을 지어 먹이시고 저희들은 그런 원장 어머니를 친 어머니처럼 따르고 또한 원

장 어머니도 저희들을 친아들처럼 생각하며 살고 있는 곳입니다.

저희 원장 어머니를 비롯한 저희 가족 중 다수는 카톨릭 신자입니다.

저희는 98년 4/4분기까지 서초구청에서 발주해 주는 종량제 쓰레기 봉투를 직접 가공·포장

까지하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98년 하반기에 쓰레기봉투 관련법의 개정과 IMF로 인한 거래 업체의 연쇄 도산, 그

리고 개인 후원자들의 후원금 중단으로 1년에 2,000만원에 달하는 토지의 임대료를 지불할

수 없게 되어 지금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해야 하나 마땅한 장소와 임대료를 지불할 능력이

없기에 지금 저희는 길 바닥으로 나 앉기 일보직전에 놓여 있습니다.

그래도 쓰레기봉투를 납품을 할 때에는 빠듯한 살림이지만 그런대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기치 않던 일련의 사건들이 여기저기서 봇물 터지듯하는 바람에 저희들은 지금 이

런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여기서 실망하지도, 또 좌절하지도 않습니다.

저희 원장 어머니의 전폭적인 지지하에 지금 저희는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에 몰두하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또 다른 사업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저희의 홈페이지도 저희가 직접 제작하여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존경하는 추기경님!

저희들은 지금 마음 놓고 살아갈 공간만 있으면 저희들의 힘으로 자립을 할 수 있다고 확신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 중 그 누군가가 저희에게 도움만 주신다면 저희는 그 은혜에 보답하려 최선의 노

력을 다할 것입니다.

꼭 물질적인 보답이 최선은 아니겠지요.

또 저희들에게 후원을 해 주시는 분들은 물질적인 보답을 바라고 해 주시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들이 남들과 다르게 보람되고 순수하고 정직하게 살면 여러분들도 삶의 보람과 의미를

느끼시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추기경님!

저희들을 도와 주십시오.

그냥 무작정 도와만 달라고 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저희는 여러분들의 뜻이 절대 헛되지 않게 살아갈 수 있다고 확언하고 싶습니다.

이번 이사 문제만 잘 해결이 되면 저희는 더이상 이렇게 추기경님에게 부담이 되는 글도 올

리지 않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써 떳떳하고 보람되게 살아갈 것입니다.

그럼 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안녕히 계십시오.

추기경님의 따뜻한 사랑을 기다리겠습니다.

 

주    소 : 서울시 서초구 양재1동 122-14 느티나무 재활원

전화번호 : 02-571-0717, 02-575-2076

F A X   : 02-575-0694

홈페이지 : http://myhome.netsgo.com/tomas64

          http://user.chollian.net/~tomas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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