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明洞聖堂) 농성 관련 게시판

[RE:33]유병주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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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달신부-楊長旭 [peterr] 쪽지 캡슐

1999-04-27 ㅣ No.45

병주님의 글 잘 보았고 또한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사실 제가 글을 쓴 것은 대화방에서 정성환 명동 부주임 신부님과

대화를 나누고 난 직후에 개인적인 느낌을 적은 것입니다.

 

특히 명동성당이라는 특정한 지역이 지니는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싶어서였지, 파업에 대한 반대도,

공권력의 투입에 대한 걱정때문은 아니였습니다.

 

백번 생각해도 자랑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저는 95년 한통 사태로 인한 사제들의 명동 시위때

명동에서 며칠 한뎃잠을 자면서 농성장을 지켰던 적이 있습니다.

그 일로 당시 함께 했던 신부님들로부터 원치도 않던

"농성장지기"라는 직함(?)을 얻기도 했지만...

 

각설하고 병주님께서 제 글에서 극단적인 종교적 신성주의를 보셨다면

제 불찰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의도로 그 글을 올린 것은 아닙니다.

 

95년 명동에서 사제들과 노조원들, 많은 시민들과 함께

기도 속에서 현실의 부조리와 부당한 정권의 횡포에 대항했던

진정 하느님의 집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무질서와 무례와

 

폭력적인 상황이 마음 아파서 나름대로의 생각을

두서없이 적었던 것입니다.  

 

지금도 나름대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명동이 앞으로도 신앙의 성지, 민주화의 성지, 약한 자들의 피난처로

영원히 남기 위해서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닌 하느님의 땅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땅에서 모두가 하느님의 법을 존중하고

모두가 경건함을 지닐 때 명동성당은 진정한 성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 명동, 이곳은 성지입니다.  누구나 올 수 있고,

누구나 보호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라고 외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명동은 정리되고 있다고 합니다.

반갑기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것은 시위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앞날입니다.

 

.......

 

답변이 미흡하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건달 신부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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