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5동성당 게시판

당신의 도구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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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antonioh] 쪽지 캡슐

2002-02-02 ㅣ No.2045

사제로 서품되기 전 한마음 수련장에서 일주일간 피정을 하였습니다.

그 피정은 지금까지 저를 다시금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너무도 부족한 인간을 당신의 목자로 부르셨기에, 그 부르심에 응답하기가 너무도 두려웠습니다.

 

모든 이의 영적 아버지로서 신자들과 함께 해야하는 것.

사랑의 목자셨던 예수님의 향기를 풍겨야 한다는 것.

자비와 용서의 마음을 늘 품고 살아야 한다는 것.

가난한 이를 우선 생각하고 그들과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

가장 낮은자의 모습으로 지내야 한다는 것.

모든 이를 위해 모든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

 

이러한 생각은 저를 두렵게 만들었고, 10년이란 시간을 준비했지만 부족한 저를 다시금 바라보게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피정을 하면서 느낀 것은 이러한 생각 참 부질없는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늘 나의 힘으로, 나의 능력으로 무엇을 해야한다고 생각하였기에 저의 부족함을 두려워하였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일은 저를 온전히 내어 맡길 때 주님께서 친히 이루시는 일임을 피정을 통해 다시금 묵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서품식에 갔습니다.

흰천 위에 엎드려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주님을 따르겠다며 저를 온전히 봉헌하였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친히 저를 이끌어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저를 당신의 도구로 써 주소서! 나의 능력이 아닌 당신의 권능이 저를 통해 드러나게 하소서!"

 

 

그리고 사당5동 성당으로 왔습니다.

지금 발령받은지 2달 밖에 안되었지만, 모든 일 주님이 하심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렇게 부족한 저를 사랑으로 대해주시는 신자분들의 사랑 느낄 수 있습니다.

 

 

주님께 자신을 온전히 내어 맡기는 것. 그리고 부족한 부분을 서로의 사랑으로 채워주는 것.

이것이 나 자신을 온전히 주님께 봉헌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주님 봉헌 축일입니다.

나는 주님께 무엇을 봉헌하고 있는지, 무엇을 봉헌해야 할지 묵상해 보아야겠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좋은 점만이 아니라, 우리의 부족한 것까지도 당신께 봉헌하기를 바라십니다.

이때 주님은 우리이 부족한 부분을 당신의 사랑으로 채워주십니다.

 

내가 화를 잘 낸다며 그 모습을, 남을 자주 미워한다면 그 모습을, 기도에 소홀했다면 바로 그 모습을 주님께 봉헌해야 겠습니다.

감추지 말고 봉헌해야겠습니다.

이때 주님은 이웃을 통해, 사제를 통해, 그리고 가족을 통해 우리의 부족하고 나약한 부분을 채워주십니다.

 

주님께 나를 내어드리는 사당5동 신자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신자분들 모두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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