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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기름의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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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은 [sjeangel] 쪽지 캡슐

2001-09-24 ㅣ No.2310

물과 기름의 사랑 이야기

 

 

 옛날 한 물병속에는 물과 기름이 살았답니다..

물과 기름.. 둘은 너무나도 사랑하던 사이었죠..

서로는 너무나도 사랑해서 서로 섞이고 싶어했지만

서로 섞이고 싶어할수록 둘은 멀어질 수밖에 없었답니다..

어느날이었어요..

집에 불이 난 거예요..

불은 가구와 나무란 나무는 다 태우고

어느덧 물병에 까지 옮겨왔답니다..

위에 있던 기름이 말했어요..

"물아.. 내가 널 사랑하는거 알지?

이 불은 나만 태우면 저절로 없어질거야.

그니까 걱정하지마.."

그러자 울며 물은 말했어요..

"불은 나를 당해내지 못해. 기다려..

내가 니 위로 올라가서 구해줄게"

물은 기름 위로 올라가고 싶어했지만

그럴수가 없었답니다..

기름이 다시 울며 말했어요..

"쓸데없는 고집 피우지 마. 바보야.

넌 내 위에 올라갈수 없어.."

어느덧 불은 기름을 다 태우고

물 위에 와서 꺼지고 말았답니다..

물은 기름이 다 탄 물병 안에서 말했어요..

"넌 사라졌지만... 우리는 섞이지 못했지만...

니가 날 생각했던 마음 만큼은 잊지 않을게"

지금도 물과 기름은 섞이지 않지만 둘은 알고 있습니다

서로가 옛날에 서로를 위해 했던 그 희생과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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