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화

2010년 9월 세나뚜스 지도신부님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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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뚜스 [senatushp] 쪽지 캡슐

2010-10-12 ㅣ No.125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본받아야 될 순교자들의 삶

 

민병덕(비오) 지도신부

매년 9월은 우리나라에서 특별한 달인 ‘순교자 성월’입니다. ‘순교자 성월’을 지내면서 우리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에게 귀감이 되는 순교자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1784년 도입된 이후 우리나라 초대 교회에는 무수한 박해와 더불어 사제가 없었던 관계로 세례성사 외의 성사는 없었으며 성사가 제대로 없는 상태에서 교리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 때에는 유일하게 치명하신 분들의 모습이 본보기였습니다. 치명하신 것 자체가 큰 일이였지만 그 보다도 더한 것은 오랜 옥살이였습니다. 옥살이는 가족이 뒷바라지를 해야 하는데 삼족을 멸하는 박해 속에서 돌보는 사람도 없을뿐더러 이웃들의 회유로 어려웠던 때가 더 많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치명하신 분들 중 알려진 분이 1,500여 명, 알려지지 않은 분은 10,000여 명 이상으로, 치명하신 분들을 구분하는 데는 함께 발굴된 묵주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박해 초기부터 100여 년 동안 한국 천주교회에 무엇이 희망이었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면 묵주기도가 희망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제도, 성사도, 교리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묵주기도가 순교자들의 신앙을 유지하도록 만들어 주었고 치명하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었으며 그것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신앙이 보존되게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에게 “지금 누가 본받을 사람입니까?”하고 묻는다면 단연코 “순교하신 순교자들의 삶이 우리들의 모범”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순교자들은 매일 매일의 삶 속에서 기도를 게을리 하지 않았고 자신들 신앙의 삶이 다른 사람들이 볼 때 모범이 되는 그런 삶을 살았던 것 같습니다.

  오늘 보고하신 평의회의 종합 보고서에서 ‘도제 제도’란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도제 제도’는 신학생 양성 교육의 한 방법입니다. 신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일반 사회에서는 볼 수없는 특별한 사제가 되기 위한 삶을 살기 위해 삶을 보여주고 끊임없이 완덕의 길을 추구하고, 후배는 선배를 따라 그 삶과 완덕의 길을 쫓아가고 하는, 선배는 앞서려고 애쓰고 후배는 따르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 그런 모습이 ‘도제 제도’인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순교자들의 모습이며 사제가 되기 위한 신학생들의 모습이며 오늘을 사는 레지오 마리애 단원 자신들의 모습입니다.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자신의 모습을 닮아 오는 사람들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이야말로 레지오 마리애 활성화를 위한 모범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순교자 성월’을 지내며 “과연 나는 도제 제도로 양성되고 있는 레지오 마리애 단원으로써 후배 단원들이 본받기에 훌륭한 삶을 살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되며 만일 그렇지 않다면 그러기 위해 나 자신을 채찍질하고 끊임없는 노력을 할 때 레지오 마리애의 삶이 완성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성모님의 삶을 따라가기 위한 우리들의 삶이 다른 사람들이 볼 때 어떻게 보여 지고 있는지? 반성하는 것도 또 다른 도제 제도의 올바른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추석을 지내고 바쁜 일정 속에서 월례회의를 참석해 주신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바로 ‘도제 제도’의 표지입니다. 여러분들의 그런 모습들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더욱 긴장을 늦추지 말고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훌륭한 삶을 살고 있구나.” 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꾸준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얼마 남지 않은 9월 순교자 성월을 잘 지내시고 10월은 ‘로사리오 성월’입니다. ‘로사리오 성월’을 맞아 모든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에게 성모님의 특별한 은총이 가득하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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