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새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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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희 [adrong] 쪽지 캡슐

2003-01-01 ㅣ No.2389

새로운 해가 밝았습니다.

너무도 빠른 세월에 아쉬워하는 우리를 뒤로한 채, 또다른 세월들이 우리앞에 놓여졌습니다.

돌이켜보니,

지난해는 유난히도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국가적으로는 새로운 대통령의 선출,  월드컵,  그리고, 두 여중생의 죽음으로인한,

유례없는 미 대사관 앞에서의 촛불 시위........

그리고,

나 개인적으로도 시누이의 암투병과, 그로 인한 산속으로의 칩거,  또, 20여년동안,

천직처럼 여겨온 월급쟁이를  과감히 청산하고,사업가로 새롭게 변신한 남편등등......

생각해보면,

슬픈일도 많았고, 기쁜일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기쁘던, 슬프던, 그것들은 각자가 특별한 의미를 갖고 나에게 다가온 것 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두 여중생의 비참한 죽음을 보면서 약소국가의 설움을 느꼈고,

월드컵으로 보여준 우리나라 국민의 저력엔  내가 한국인이라는 데 대한 자부심도

생겼습니다.

시누이의 암투병을 지켜보면서 ,한없는 인간의 무력함을 느꼈고

늦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사업을 시작하는 남편을 보면서는 막연한 불안감과 함께 그의

용기에 감사함도 느꼈습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가장 기쁘고 특별한 일은 내가 신앙인으로서, 미미하게나마,변화를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얼마전, 반모임에서,나이드신 이웃의 한 자매님이

"세실리아! 정말 많이 변했다,  역시 신앙이 좋긴 좋다,"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칭찬의 말씀이었죠,   저는 무척 기뻤습니다. 신앙인으로써, 하느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것은 정말로 기쁜 일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2002년을 정리하며, 가장 기뻤던 일에 그 자매님의 칭찬을 넣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면서, 하느님께 특별히 용기를 달라는 기도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내 마음속에 변화는 미미하게나마, 나타나고 있지만,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용기,

그것이 부족하기에, 새해에는 용기를 주십시오라고 기도를  열심히 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새해에는 나 자신보다는,어려운 이웃과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과감히 용기를 갖고,

봉사할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할 것 입니다.

더불어,

사랑방을 찾는 모든 분들께도  새해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새해에는

                항상  건강 하시고,

                                주님 안에서  행복하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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