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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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미 [death12] 쪽지 캡슐

2001-04-23 ㅣ No.3753

밑의 글 내용에 공감한 또 다른 글입니다.

 

 

저도 밑의 분들의 글에 동감합니다.

 

그러나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 서품 받으실 때의 신부님들의 말씀을 듣고 있자면 참으로 벅찬 감동을 느낍니다.

 

자기 자신을 모두 버리고 하느님만을 섬기면서 살겠다는 그 정신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기도 하고요.

 

하느님께서 사랑이시니 평생을 그 길만을 살겠다고 나섰으니 얼마나 존경스럽습니까?

 

그런데 얼마가 지나 그 초심이 변색되었을 때 우리는 더 큰 배반감을 느낍니다.

그런데 어떤 마음이나 생각이 바뀔 때에는 주변의 역활이 분명 있습니다.

그게 가장 큰 문제이지요.

 

우리 신자들 중에서는 신부님 말씀이라면 모두 옳고, 또 그 반대의 의견이 나오면

그것은 불경죄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가끔은 있는 것 같아요.

 

신부님들께서도 잘못 하실 수 있다는 생각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 과연 누가 그 잘못을 말할 수 있을까요.

그거 말하면 그날부터 그 본당에서 매도될 각오를 해야 하는데 그게 어디 쉽나요.

 

우리 본당은 어떤지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본당은 혹시 끼리 끼리 모여있지 않은지,

우리 본당 신부님은 혹시 일부 측근(?)들에 의해 인의 장막속에 계시지 않은지,

우리 본당은 침묵하면서 아파하는 사람들은 없는지.

우리 본당은 몇몇의 공작으로 전체의 의견이 조작되고 있지는 않은지,

사회의 정의나 국가의 정의를 부르짖기 전에

우리 본당의 정의는 올바르게 서 있는지,

사회의 가난하고 소외되고 억눌리고 고생하는 노동자들만을 쳐다보지 말고

우리 본당의 가난하고 소외되고 억눌리고 고생하는 노동자들도 쳐다볼 용기는 없는지......

 

그래서 진정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소명이

억눌린자, 가난한자, 병든자 들을 위해 오셨다면

그 분을 대리한다는 우리 신부님들께서도

바리사이나, 사두가이나, 부자나, 귀족들만 찾는 과오를 범하지 않으시기를 .....

 

2000년전 예수님을 올바로 보고 느꼈던 사람들은 모두

가난하고 억눌리고 작은자들이었다는 것을 진정 아신다면

 

우리 신부님들께서 그 직분을 사실 때

그분들이 진정 존경받으실 수 있다는 사실을 왜들 모르시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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