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明洞聖堂) 농성 관련 게시판

성모동산이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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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범신부 [antonius] 쪽지 캡슐

1999-04-27 ㅣ No.39

성모동산이 이제는 정리가 되었다. 이 사진은 지하철 노조가 들어와 있을때의 모습이다. 왠지 이 사진까지 올리면 많은 이들에게 충격이 될까봐 자제하다가 이제야 올린다.
 
토요일 1지구 청년 미사를 마치고 이곳 성모 동산에서 레지오 파견식을 가졌다.
성모님 앞에서 약 150명이 참가했고 파견식에는 레지오 단기와 십자가, 팩실리움 그리고 촛불로 파견식을 겨행했다.
 
이제는 성모 동산이 그 모습을 다시 찾아서 너무 고맙다.
토요일 파견식을 위해 협조해 준 지하철 노조에도 감사를 한다. 가운데 지지선을 풀러서 천막이 무너지게 생길 정도 까지 되면서도 본당행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모습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저녁도 제대로 못 먹으며 폴대를 손으로 붙잡고 있던 사람들.
비록 그들때문에 불편함을 격었지만, 그리고 그곳에서 예정된 야외 미사를 못한것이 못내 아쉽지만 그래도 그나마 도와 준 것에 감사한다.
 
성모동산이야기와 성당 이야기를 내가 계속 썼더니 한 사람이 약간의 항의성 메일을 보내왔다. 아름다운곳에만 하느님이 계신게 아니라고.
조금 기분은 상했었다. 내가 하는 이야기를 그렇게 이해 못하나 하고.
하지만 어쩔수 없는 일이었다.
 
 내가 제일 안타까와 했던것은 하느님의 자리에 물신이 자리를 잡는 것이었다. 주님의 땅에 하느님보다 권력과 재물이 먼저 들어오는것
자칫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그렇게 되는 것이 마음이 아팠다.
또한 마음이 아픈 한가지는 이곳 명동성당이 아니더라도 누구든지, 이 땅의 어디서든지 자신의 억울한 이야기를 해도 붙잡혀가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할 수 있는 나라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가 되어도 아직도 이땅은 서러울 수 밖에 업는 것이 눈물나게 슬펐다.
이 땅 어느곳에서든지 자신의 목소리를 자유롭게 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직도 이곳은 완전히 마무리 되지는 않았다.
자신들의 욕심 보다는 조합원들을 먼저 생각해 준 노조 지도부에 너무도 사랑이 간다.
그렇게 자신들을 믿고 모든것을 맡겨준 이들에게 자신들의 욕심보다 그들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사랑이 너무 아름다왔다.
 
앞으로 남은 사법 처리에 있어서 모든게 잘 되기를 바라고 내 작은 힘이나마 도와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제 며칠 후면 성모 성월이다.
더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아 북적대며 기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명동 사제관에서...

 

 

지금 성모 동산은 이렇게 아름답다.    

      

첨부파일: 성모동산2.JPG(87K), 성모동산1.JPG(75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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