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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신부입니다-즐거운 설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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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호 [cholaurentio] 쪽지 캡슐

2001-01-23 ㅣ No.1396

때론 터무니 없는 것 같은 이야기들도 우리의 영적 삶을 살찌우죠.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느낌에 충실해보는 것은 어떨지 제안해봅니다.

 

달 속의 토끼

 

옛날 옛적에 원숭이와 토끼와 여우가 아주 의좋게 살고 있었다.

낮에는 먹이를 찾아 산을 뛰어 돌아다니다가

저녁이 되면 숲으로 돌아오는 평화로운 생활이 꽤 오래 지속되었다.

그들은 잘난 체하는 일이 없이

서로 도와주면서 살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평화로울 수가 없었다.

그러자 이 사실이 하늘나라에까지 알려졌다.

하늘나라의 옥황상제님은

그래도 그들 중에 가장 착한 동물이 누구인지 알아보고 오라는

특명을 내려 땅으로 사신을 내려보냈다.

사신은 나그네 모습으로 지상에 내려와 그들이 사는 산골짜기를 찾아갔다.

산을 넘고 물을 건너는 험한 여정이었다.

그들을 겨우 찾았을 때 나그네는 오랜 굶주림과 피로에 지쳐 쓰러질 지경이었다.

그 나그네를 보자 인정이 많은 그들은 서로 다투어 나그네에게 먹을 것을 갖다 주었다.

원숭이는 재빨리 높다란 나무위로 올라가 맛좋은 나무 열매를 따왔고,

여우는 꾀를 부려 개울에서 싱싱한 물고기를 잡아 입에 물고 왔다.

그러나 토끼는 들판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찾아보았으나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돌아왔다.

그러자 원숭이와 여우는 "너는 왜 그렇게 재주가 없고 약삭빠르지도 못하냐"고 토끼를 나무랐다.

토끼는 몹시 슬퍼하다가 마지막 결심을 했다.

그래서 원숭이에게는 나무를 꺾어다 달라고 하고 여우에게는 그 나무에 불을 붙여 달라고 청했다.

영문을 모르는 원숭이와 여우가 그렇게 해주자,

토끼는 원숭이에게 "저를 잡수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그 불 속으로 깡충 뛰어 들어갔다.

스스로 희생물이 된 것이다. 나그네는 몹시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너희들 셋은 소문대로 누가 더 훌륭하다고 말을 할 수 없도록 모두 착하고 훌륭하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 토끼의 희생심은 정말 뛰어난 것이다."

그리고는 토끼의 시체를 끌어안고 하늘로 올라가 달나라 궁전에 묻었다.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달 속의 토끼> 라는 이야기에는 이와 같은 유래가 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듣기만 해도 눈물이 흘러 옷소매를 적신다.

 

** 오꾸무라 이찌로 신부님의 {기도}에서 옮김

 

여러분 설 잘보내세여...

라우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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