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성당 게시판

창조론과 진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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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욱 [barrett4] 쪽지 캡슐

1999-07-13 ㅣ No.123

학교 수업시간에 진화론에 대해 조별발표를 준비하며 많은 것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동안 "전능하신 천주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라며 신앙고백을 했지만 그것이 진정 무슨 의미인지를 잊고 살았던 것 같다. 우리 나라에서 중고등학교 교육을 받은 사람치고 진화론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 중에 진화론과 창조론을 대립시켜 진화론에 우위를 두지 않는 사람도 거의 없다. 사실 중고등학교 때 배운 사회과학부분에는 많은 회의를 하고 의심하는 경우는 많아도 자연과학부분의 지식은 아무런 의심을 갖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진화라는 개념에는 이론이 없을지라도 진화론 자체에는 많은 결함을 갖고있고 아직 입증되지 않거나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다. 학자들 중에도 기존의 진화론에 회의를 느끼는 사람도 많다. 진화론이 틀렸다고 창조론이 옳음이 입증되는 것도 아니고 진화론이 맞다고 창조론이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무신론적" 진화론과 "성서 자구에 얽매인" 창조론이 대립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나 진화론과 창조론 자체가 대립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생존경쟁, 자연도태라는 개념들을 몰아내는 것이다. 인간사회를 자연상태 그대로의 생존경쟁의 모습이 아닌 보다 높은 가치를 지닌,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세상으로 바꾸어야 하는 것이다. 창조론의 의의는 인간이 자신의 인식의 한계를 깨닫고 보다 높은 곳의 절대자로의 귀의, 생존경쟁의 차원을 넘어선 인간성의 회복에 있다. 신자유주의로 대변되는 경쟁논리를 보다 사람내음이 풍기는 공동체논리로 바꾸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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