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동성당 게시판

성당에 다니고 싶으니 납골당 반대한다.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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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solwindsky] 쪽지 캡슐

2005-10-07 ㅣ No.2048

싫으면 떠나라고 하고 싶겠지요.

태릉성당에 납골당이 생기는 것이 싫으면 이 동네에서 이사를 가면 된다고 하고 싶겠지요.

납골당과 담장하나 사이 학교에 자식이 다니는 것이 싫으면 전학시키라고 하겠지요.

 

세상은 참으로 다양하고 그 다양함이 세상을 더 아름답고 빛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양함 속에는 뇌가 아픈 이도 있고

마음이 아픈 이도 있어 그 아픈 사람들 속에서

학교 옆에, 그것도 시골동네처럼 담장하나 사이에 납골당을 만들어야겠다고 감히 생각하고,

어처구니없게 실행에 옮긴이들도 있을 수 있겠지요.

그 뇌가 아픈 이들이 천주교 성직자라는 데 문제가, 나의 문제가 있습니다.

다른 종교였다면, 그저 타인이었다면 반대! 반대! 저게 미쳤나? 하고 끝났을 겁니다.

 

하지만 내가 믿고, 죽을 때까지, 아니 영혼을 맡기고 싶은 종교라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커다란 문제가 생겼습니다.

어찌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던 천주교에서 학교옆에 납골당을 만든다고 한단말입니까?

갯벌을 지키기 위해서 삼보일배를 하시던 천주교에서 아이들의 학교 옆에 납골당을 만든다는 말씀입니까?

미리내 성지 근처에 골프장이 생긴다고 시위하는 천주교에서

학교 옆에 납골당이 생긴다는데 침묵한단말입니까?

우리 공릉중학교, 미광유치원, 태릉초등학교 학생들이 그리고 인근 지역의 아이들이

이시대가 지켜가야할 정의보다도,

갯벌보다도,

미리내 성지보다도 못하다는 말입니까?  그렇게 하찮아 보이는 것입니까?

 

그렇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천주교인 전체는 그렇게 인간을 그것도 어린 아이들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 여깁니다. 아니 믿고 싶습니다. 그럼 침묵은 이제 그만 둬주십시요.

 

사랑의 반대는 냉담이 아니라 무관심입니다.

그저 말없이 침묵하는 것은 찬성의 표시이며, 소리없이 도와주는 것입니다.

 

 

 성당에, 천주교인으로 하느님 말씀 안에서, 하느님 말씀에 따라 살아가고자합니다.

그러니 학교옆 납골당은 철회해 주십시요.

우리 아이들은 이세상의 어느 가치보다도 더 소중한, 지키고 보듬어야 할 하느님의 보물입니다.

어떻하면 더 쾌적한,  더 아름다운,  더 온화한, 더 밝은 환경을 만들어 줘야할 지 고민해도

시간은 모자랍니다.

이젠 천주교에서 결단을 내려야 할 때입니다.

 

성당에 다니고 싶은 이 간절한 소망이  저 한사람만의 바람은 아닐 것입니다.

 

태릉성당이 싫으면 공릉동 성당으로 가도 되나요?

이것도 또한 천주교에 대한 신뢰가 회복된 다음 일이겠지요.....

 

이리하여 태릉성당엔 납골당이 없어져야 합니다. 

태릉성당에 납골당이 존재하는 한 그 어느 성당에도 가지 못할 것입니다. 아!!!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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