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성당 게시판

27일 강론때 쓴 것(청소년 주일)

인쇄

김성권 [goopy] 쪽지 캡슐

2001-05-26 ㅣ No.1053

어느 학생들 모임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보게 된 어느 학생의 글입니다. "그래도 이 세상은 사랑이 있고 주님이 우리 돌봐주니까 힘내라고..난 그런말 진물러여..듣기조차 시러여"라고 하는 학생의 심정이 오죽하겠는가 하면 마음이 시려집니다.

 

 

 

흠..전 대한민국이라는 이 나라가 시러여..

 

더 솔직히 말하자면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시른게 아니라 대한민국이란 나라의 교육제도가

 

아주 맘에 안든다는 말입니다여...

 

쓸데없이 배우는 과목두 많구여...

 

선생들은 수행평가니 중간.기말고사니 하면서 우리들을 괴롭히구여..

 

엄마들은 엄마들대로 이집누구..저집누구와 비교하면서 우리를 미치게 만들구여..

 

선생들은 다 똑같은 말만 되풀이 하면서..

 

이래서 대학은 가겠니...너같은 애들이 배워서 멀 한다구 시간을 허비하냐..

 

이런 아이들의 자존심이나 기죽이는 말들만 내뱉구여..

 

신문에서는 과외니 유학이니 하면서

 

아이들과 학부모 마음이나 들뜨게 만들어서 돈만 나가게 하구여...

 

우린 지금 미친거 가테여..사람사는거 같지가 않다구여...전 미치기 일보직전이라구여..알아써여??

 

이게 학생들을 위하고 사랑한다는 교육부가 원하는 겁니까??

 

아이들을 다 미치게 만드는것이??

우리가 울트라맨이냐구여...?? 수행평가두 잘하구 체육두 잘하구..아이들과의 사이두 좋구..

 

담임말은 무조건 따르는 개가되구..수학,영어,국어,과학은 물론이고 가사,기술,정보,..이런것들이 먼 소용이냐구여...? 우릴 질식사기킬 작정이 아니라면 다덜 그만집어치고 잠이나 자라구여..

 

새벽이 일어나서 눈도 제대로 못 뜰만큼 졸리대도 학교가서 못한 숙제 베끼고..

 

학교가따와서 제대로 쉬지두 못하구 곧바로 학원간다음에 밤에 늦게 들어와서 숙제 좀 하고..

 

그 다음에 컴퓨터나 티비좀 볼라구 하면..

 

이래서 대학은 가겠니..너한테 들어가는 돈이 얼만데..라고 시작하는 엄마 목소리도 들려오고..

 

우린 지금 좁은 굴속에 들어있다구여..답답해서 미칠거 같다구여..

 

대학,학교,숙제,시험,수행평가,내신,등급,논술,면접,구술,영어,토플...이런것들이 날 말려 죽여여..

 

내가 내 짝꿍하고 같아여?? 우리반 아이들이 다 똑같습니까??

분명히 우리들은 생각하는거하고 말하는것..다 틀린데 왜 같은것을 가르쳐여??

모두 필기 받아적고 공책에 숙제 빽빽히 하고..열심히 신문 사설 오리고..

 

이거 미친짓이라고 생각안해여?? 우린 다 미친놈들이고..

 

이러면 또 누군가 말하겠죠..그래도 이 세상은 사랑이 있고 주님이 우리 돌봐주니까 힘내라고..

 

난 그런말 진물러여..듣기조차 시러여..공감은 더더욱 안가구여..

 

내가 여러분 지극히 사랑하면 누가 나 쉬게 해줘여?? 공부는 안해도 되나여??

 

내가 주님께 열심히 기도하면 이런 썩어빠진 세상 바꿔집니까???

아니자나여..우리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믿고..그러면서 스스로 위안을 삼는거자나여..

 

마음은 편하겠지만 나아지는건 아무것도 없어여..

 

서태지가 말해죠..왜 바꾸지않고 남이 바꾸길 바라고만 있을까..하고..

 

서태지는 좋겠어여..그런 말 쉽게 할수 있으니까



42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