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동성당 게시판
앗! 화이트크리스마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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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무십니까 ?
지금은 24일 새벽 4시 30분 입니다. 미리미리 기말레포트를 준비하지 않은 관계로 저는 장장 3일째 밤을 하얗게 지새우고 있습니다. 고된 한 주. 하지만 그 끝이 보이지 않던 레포트도 결국 방금 전에 그 마지막 장이 넘겨지고야 말았습니다.
아, 그러데 이것이 왠일 !!! 잠시 바람을 쏘이러 밖에 나갔는데 세상이 너무도 밝아진 것입니다. 고작 4시를 넘었을 뿐인데요. 바삐 눈을 부비고 다시 한 번 내려다 본 세상은....
그렇습니다. 눈이 펑펑 쏟아져버린 거예요.
아! 이 감격. 사실 겨울 같지 않은 겨울의 연속이지 않았습니까 ? 이제서야 한 겨울의 화이트크리스마스가 주는 매력의 참맛을 하나 가득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기실 지금 이리도 기쁜 이유는 비단 눈이 내렸다는 사실 하나 때문만은 아니랍니다. 정말 큰 설레임은 바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일 아침 이 하얀 세상을 바라보며 탄성을 질러 댈 그 환-한 미소 안에 내가 들어가 있기 때문이죠.
어쩌면 내가 진정 좋아하는 건 눈 자체가 아니라 함께 바라 볼 무언가가 생겼다는 것, 그것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즐거워 할 수 있다는 것.!!!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
빨리 아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해가 뜨는 대로 이 설레임을 나눌 사람을 찾아볼 거예요.
하지만 그 전에 우선, 이 벅찬 감동을 둔촌동 게시판을 이용하시는 분들께 조용히 고백해두렵니다. (소곤소곤)
<susann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