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교회음악

할렐루야와 알렐루야 중 무엇이 맞나요?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5-08 ㅣ No.2330

[성가와 함께 아름다운 미사를] 할렐루야와 알렐루야 중 무엇이 맞나요?

 

 

문 : 이번 부활 대축일을 맞아 헨델의 메시아 중에서 ‘할렐루야’를 특송으로 불렀습니다. 그랬더니 어떤 사람들은 ‘할렐루야’가 아니라 ‘알렐루야’라고 하는데 무엇이 맞나요?

 

 

답 : 일단 가톨릭에서 공식 용어로 ‘알렐루야’라는 단어를 씁니다. 우리가 흔히 복음환호송으로 잘 알고 있는 ‘알렐루야’는 어원적으로는 히브리어 ‘힐렐’(hillel, 찬미하다)의 동사의 명령형 ‘할렐루’(hallelu)와 하느님이란 말의 ‘야훼’(jahve)의 약자 ‘야’(jah)의 합성어입니다. 그래서 ‘할렐루야(Haleluja)’는 히브리어식 발음입니다. 그 뜻은 ‘야훼 하느님을 찬미하라’입니다.

 

이것이 그리스어로 쓰여진 70인역에서는 그리스어로 ‘알렐루이아(αλληλουια)’로 번역됩니다. 특히 요한 묵시록 19장 6절에서도 그리스말 ‘알렐루이아’로 쓰여져 있는데, 이 구절이 헨델의 ‘알렐루야’의 주제 구절입니다.

 

라틴어에서는 이 그리스어의 전통을 받아 ‘알렐루이아(alleluia)’라고 옮겨적었고, 발음으로는 ‘알렐루야’라고 하고 있습니다. 가톨릭에서는 라틴어를 공식으로 사용하므로, 이 용어를 채택해서 ‘알렐루야’라고 발음하며 사용합니다. 이 용어는 가톨릭 뿐 아니라 동방교회에서도 쓰고, 초기 개신교에서도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유대인들을 비롯한 많은 개신교에서는 히브리어 그대로 ‘할렐루야’로 자주 사용합니다. 헨델은 개신교 신자로서, 킹 제임스 버전의 성경 구절을 붙여 ‘메시아’ 오라토리오를 작곡했습니다. 따라서 그가 작곡한 곡의 정식 명칭은 ‘할렐루야 코러스(Halleujah Chorus)’입니다. 그의 입장에서 ‘알렐루야’가 아니라 당연히 ‘할렐루야’를 썼겠죠. 요약하면, ‘할렐루야’나 ‘알렐루야’는 똑같은 말이고, 히브리어 원어는 ‘할렐루야’이고, 주로 개신교에서는 이 원어의 발음에 따라 ‘할렐루야’를 사용하지만, 가톨릭에서는 라틴어의 전통에 따라 ‘알렐루야’를 쓰고 있습니다. 많은 가톨릭 성가대에서 부활 대축일 특송으로 헨델의 ‘할렐루야 코러스’를 영성체 후에 부르는데 발음상, 또 오라토리오의 웅장하고 화려한 특성상 오히려 영성체 후 묵상에 분심거리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라토리오는 전례음악이 아닌 종교음악이므로, 원칙적으로 전례에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을뿐더러 성체성가의 특송으로는 부적합니다. 따라서 전례가 끝난 후 후주곡으로 더욱 적합합니다.

 

[2016년 5월 8일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9면, 정범수 베네딕도 신부(성음악지도)]



10,338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