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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시편 139 : 당신은 나를 환히 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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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숙 [sun7392] 쪽지 캡슐

2000-02-17 ㅣ No.622

(2000년 2월 6일 모임에서..)

 

시편 139장 1절에서 18절 까지의 말씀입니다.

 

야훼여, 당신께서는 나를 환히 아십니다.

내가 앉아도 아시고 서 있어도 아십니다.

멀리 있어도 당신은 내 생각을 꿰뚫어 보시고,

걸어 갈 때나 누웠을 때나 환히 아시고,

내 모든 행실을 매양 아십니다.

입을 벌리기도 전에

무슨 소리 할지, 야훼께서는 다 아십니다.

앞뒤를 막으시고

당신의 손 내 위에 있사옵니다.

그 아심이 놀라와 내 힘 미치지 않고

그 높으심 아득하여 엄두도 아니납니다.

당신 생각을 벗어나 어디로 가리이까?

당신 앞을 떠나 어디로 도망치리이까?

하늘에 올라 가도 거기에 계시고

지하에 가서 자리 깔고 누워도 거기에도 계시며,

새벽의 날개 붙잡고 동녘에 가도,

바다 끝 서쪽으로 가서 자리를 잡아 보아도

거기에서도 당신 손은 나를 인도하시고

그 오른손이 나를 꼭 붙드십니다.

어둠보고 이 몸 가려 달라고 해 보아도,

빛보고 밤이 되어 이 몸 감춰 달라 해 보아도,

당신 앞에서는 어둠도 어둠이 아니고

밤도 대낮처럼 환합니다.

당신에게는 빛도 어둠도 구별이 없습니다.

당신은 오장육부 만들어 주시고

어머니 뱃속에 나를 빚어 주셨으니

내가 있다는 놀라움, 하신 일의 놀라움,

이 모든 신비들, 그저 당신께 감사합니다.

당신은 이 몸을 속속들이 다 아십니다.

은밀한 곳에서 내가 만들어질 때

깊은 땅 속에서 내가 꾸며질 때

뼈 마디마디 당신께 숨겨진 것 하나도 없었습니다.

형상이 생기기 전부터 당신 눈은 보고 계셨으며

그 됨됨이를 모두 당신 책에 기록하셨고

나의 나날은 그 단 하루가 시작하기도 전에

하루하루가 기록되고 정해졌습니다.

하느님, 당신의 생각은 너무 깊어 미칠 길 없고,

너무 많아 이루 다 헤아릴 길 없습니다.

세어 보면 모래보다 많고

다 세었다 생각하면 또 있사옵니다.

 

                   *           *           *

 다 읽어 보셨나요?  그렇다면 가장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은 어디였나요? 전 이 글을 읽으면서 문득 두려운 마음이 들었답니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안심했던 행동들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었는지를 깨달았기 때문이었지요... 주님은 늘 저를 지켜보고 계신데 말입니다...

 이토록 어리석고 미약한 저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저를 인도하시고 꼭 붙들어 주시는 주님의 손길이 계시기에, 하루 하루 위태로운 줄타기를 해 나갈 수 있는 것이겠지요..

 저를 속속들이 다 아시는 주님, 제가 살아가는 나날들을 당신께서 이미 정해 놓으셨다 해도,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도록 하시며, 항상 당신께서 지켜 보고 계심을 잊지 않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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