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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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한 [hyun0608] 쪽지 캡슐

2000-04-24 ㅣ No.1795

봄내음이 대지를 휘감았습니다.

앞서 나온 것들의 그늘을 우산 삼아

움트려 꿈실이는 떡잎들이 안타깝고

어름턱 고인물은 엷은 안개를 피우고

방울방울 물골을 만들며 떨어집니다.

 

시발의 나약함 자체가 격렬해 보이 듯

살랑이는 봄바람도 꽃샘추위와 토닥입니다.

연약한 이어짐을 끊어보고 싶은 것 처럼

자연을 거스르는 힘은 항상 존재합니다.

두려움에 떨리는 손으로 겨울 내

겹겹이 싸두었던 나를 이제 다시 싹 틔우려,

한겹한겹 벗기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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