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성당 게시판

당신을 그렇게 사랑 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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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준 [bamtol] 쪽지 캡슐

2000-02-23 ㅣ No.1751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사랑한다는 말은 안합니다.

아니 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람의 진실입니다.

잊어 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것은 그 만큼 그 사람과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알 수 없는 표정은 이별의 시점 입니다.

 

떠날때 울면 잊지 못하는 증거요...

뛰다가 가로등에 기대어 울면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말입니다.

 

함께 영원히 할 수 없음을 슬퍼말고

잠시라도 함께할 수 있음을 기뻐하고

더 좋아해 주지 않음을 노여워말고

 

애처롭기까지한 사랑을 할 수 있음을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말고

그 사람의 기쁨이라 여럿이 함께 기뻐할 줄 알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 일찍 포기 하지 않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나는

당신을 그렇게 사랑 하렵니다.

 

                                   - 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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