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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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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엄지 [abcd1] 쪽지 캡슐

2000-02-04 ㅣ No.362

 

 

                     하느님의 초상화

 

 

 

 

     교황은 하느님의 초상화를 갖고  싶어 로마의 화가들  전원을 불

 

 

 

     러들였다. 그리고 하느님의 초상을 가장 완벽하게 화폭에 담아

 

 

 

     내는 사람에게는 교황으로서 보상을 내리겠노라고 약속했다.

 

 

 

     그래서 화가들은 바티칸 궁전 내부 작업실에 모여  저마다 하느

 

 

 

     님의 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최고의 걸작을 그리고자

 

 

 

     여러 달 작업을 계속했다. 그런데  주세페라는 화가만은 달랐다.

 

 

 

     늙디늙은 주세페는 노상 화판 앞에서 하느님을 어떻게 그릴까 궁

 

 

 

     리만  하다가 조는 것으로 세월을 보냈다.

 

 

 

     이윽고 기간이 지나 교황이 그림을  심사하게 되었다. 교황은 화

 

 

 

     가들이 저마다 자신의 그림을 걸어 두고 대기하고 있는  커다란

 

 

 

     화랑에 들어와 천천히 그림을 감상해 나갔다. 하느님은  다정한

 

 

 

     노인, 목자, 옥좌에 앉아 있는 임금, 십자가에 매달린 사람, 비

 

 

 

     둘기  등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었다. 하지만 교황은 그

 

 

 

     어느 초상화에도 만족감을 표시하지 않아 모든 사람을 어리둥절

 

 

 

     하게 만들었다.

 

 

 

     이윽고 구석으로 물러가 휴식을  취하던 교황은 주세페가  화판

 

 

 

     앞에서 코를 골고 있는 소리를 들었다. 교황이  이 노화가 곁으

 

 

 

     로 걸어가 보니 앞에 놓인 화판이 텅 비어 있었다. 교황이 감탄

 

 

 

     하여 소리쳤다.

 

 

 

     “바로 이거다! 이것이야말로 완벽한 하느님의 초상화다!”

 

 

 

     추기경들, 주교들, 모든 화가들이 교황의 주위로  모여들어 교황

 

 

 

     이 받쳐 들고 있는 화판을 들여다보니 거기에는  아무것도 그려

 

 

 

     져 있지 않았다.

 

 

 

     잠시 후 추기경 몇이 교황에게 진언했다.

 

 

 

     “교황 성하, 이 화판은 아무것도 그려져 있지 않습니다. 하느님

 

 

 

     의 초상화 같은 것은 있지도 않습니다.”

 

 

 

     교황이 대답했다.

 

 

 

     "바로 그거요! 묘사 불가능, 그것이 바로 하느님의 모습이란 말

 

 

 

     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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