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동성당 게시판

무리했던 하루, 그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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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영 [goodforyou] 쪽지 캡슐

1999-12-20 ㅣ No.382

 

 

      반가운 마음에 너무 무리를 했나 봅니다.

      너무 반갑고 좋구 행복해서 몰랐는데, 글쎄 그 날(토요일) 나의 몸이 너무 많이 않 좋은 상태였더군. 그걸 까맣게 잊고 있었지 뭐야.

      집에 와서 병이 나고 말았더라구.

      지독한 감기에 걸려 무지무지 고생하고 있단다, 얘들아.

      그래서 오자마자 글을 올리고 싶었는데, 이제야 기력을 회복!

      아직 다 나은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코만 조금 막힐 뿐...

       

      아무튼, 나에게는 너무너무 기분 좋은 저녁이었는데...

      그대들도 그랬기를...

       

      주일에 명동에서 미사 참례를 하면서 참 오랜만에 감격의 눈물도 흘려보고...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 가운데 한 가지가 바로 그것이겠지.

      우리가 우리의 과거를 기억할 수 있다는 것.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는 오점까지도 아름답게 웃으며 회상할 수 있다는 것.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 그래서 참 많이 감사하고.

       

      그것의 표현 방법이 모두 다르게 나타나지만, 그래도 한 가지 마음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함께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다는 것 그것 역시 주짐의 은총이겠지.

       

      그래, 주님은 우리에게 아니 주시는 것이 없구나.

      그런 주님이 이제 며칠 후면 아기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 오시겠지.

       

      마지막 남은 며칠의 시간을 정말 잘 준비해야겠다는 마음과

      초등부의 멋진 쇼를 보지 못한다는 아쉬움과

      도와주지 못하는 가슴 아픔과

      24일 공릉동에 갈 수 있기를 희망하는 간절함을 모두 모아 나는 이제 잠자리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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