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동성당 게시판

주님만을 위하여 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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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건기 [jamesbae] 쪽지 캡슐

2001-05-07 ㅣ No.935

주님만을 위해서 살겠다고

 

수없이 다짐하였지만

 

주님,

 

오늘도 도무지 그렇지가 못합니다.

 

 

마음 속에 자라는 교만의 가시를

 

가슴 속에 자라는 불신의 잡초를

 

머리 속에 자라는 증오의 독버섯을

 

오늘도 걷어내지 못한 채로

 

또 주님을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가시덤불 속에 무성한 잡초 사이로

 

위선을 가장한 흰 독버섯이 고개 내밀듯

 

오늘도 당신 진리의 길을 피해가려고

 

고통 받고 외로운 이웃을 외면하면서

 

저의 잣대로 이웃을 선별하고 있습니다.

 

 

힘들 때마다 조건없이 들어주셨던 주님께

 

진정한 마음의 기도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제뜻대로의 기도를 해치우면서도

 

다락 방이 아닌 곳에서 남이 보아주기를

 

거리낌없이 원하고 있었습니다.

 

 

제 입에서 나오는 숱한 말들이

 

남의 가슴에는 비수로 던져지면서

 

남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에는

 

불치의 상처로 착각하고

 

아무런 부끄러움도 없이

 

오늘도 또 주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주님의 용서는 순간적이시지만

 

저의 용서는 온갖 구실이 많아

 

더디기만 합니다.

 

주님의 사랑은 조건이 없으시지만

 

저의 사랑은 온갖 조건이 붙어

 

인색하기만 합니다.

 

 

주님,

 

저의 생각은 맑게

 

저의 눈은 낮게

 

저의 귀는 크게

 

저의 입은 작게

 

저의 가슴은 넓게

 

저의 손은 보이지 않게

 

저의 걸음은 더디지 않게 하시어

 

오직 주님만을 위해 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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