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2동성당 게시판

[퍼옴] 우리 신부님에 관한 글이 있어서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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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일 [hoillee] 쪽지 캡슐

2002-07-10 ㅣ No.1908

요즘에는 굳뉴스 게시판에 들어가지 않다가 모처럼 오늘 들어갔는데 우리 본당 신부님에 대한 글이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서 옮깁니다. 또한 우리본당의 어느 자매님(?) 아니면 형제님인지 모르지만 양해도 없이 그글을 이곳에 올리는 것에 대해서 용서를 바랍니다. 얼마전에 본당 게시판에서 올리신 좋은 글도 읽었는데,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게시판에 올려진 글을 읽다보면 천주교 신자라면 사제에 대한 관심이 없는 사람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때론 지나친 긍정과 때론 지나친 부정으로

---중간 생략---

짧은 제 경험으로 비추어 사람은 ’자기다울때 가장 아름답다’라고 느낍니다

늘 게시판의 글을 읽는 입장에서 쓰는 입장이 된 것은 ’아름다운 사제’을 만난 제 복을 자랑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저의 본당은 서울특별시입니다. 저는 본당의 임원도 아니고(물론 자격도 없습니다) 본당 신부님과 개인적인 대화 한번 한 적 없고 그렇다고 매일 미사에 참례하는 열심한 신자도 아니고

다만 우리 가족이 하느님을 삶의 중심으로 모시고 일상의 즐거움과 어려움을 그 분 안에서 누리려는 평범한 신자라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더불어 저의 성격은 사람에 대해 환호(?)하는 성격이 아닙니다.

사람은 누구나 장점과 단점을 갖고 있다고 여기기에 누군가에게 깊이 매료되어 존경심을 드러내 지지도 누군가에게 깊이 상처를 받아 용서하지 못하거나 미워하게 되지도 않습니다.

하느님 사랑안에

모두가 비슷한 인간이라 느낍니다.

이런 제게 본당 신부님이 사제이기 전에 괜찮은(!) 사람으로 느껴지고 있습니다.

서품 받은지 10년은 지난 것 같은데 매일 미사 때도 강론을 합니다.

저의 친한 친구가 공소 선교사로 오랫동안 살고있는데 주일강론 준비하기가 귀찮아진다고 말을 합니다.

한두번 본 성서귀절도 아닌데 머리속에 있는 걸로 때우지(!) 하는 생각이 든답니다.

저는, 내가 살아오면서 작심한 것을 10년 이상 지켜온 것이 과연 몇 번이나 될까 자문해봅니다.

요즘에 차가 없는 사람은 본당 신부님하고 저희집인 것 같은데 차야 탈 상황이면 타고 다니는 것이고 안타도 될 상황이면 안 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희 본당은 성전이 없어 성전건립기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주보에서 본당 신부님이 1천만원을 낸 것을 읽었습니다.

전 혹시 1백만원인가 하고 다시 한번 확인까지 했습니다.

저는 요즘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집이나 처분되면 성전건립금을 2백정도 낼까 하다가도 아냐 1백만원만 내지 하는 갈등을 합니다.

혹자는 사제가 처자식도 없으니 그럴수도 있겠지 생각도 들겠지만 이 또한 저의 경험상 생각이 손과 발로 표현되는 것은 천지차이라 여깁니다.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손과 발로 표현하기보다 머리와 입으로 표현하길 즐겨하는 것을 느낍니다.

가장 아름답고 고마울 것 같은 ’기도할께요’가 가장 쉬운 행위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내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훌륭한 사제이기에 앞서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복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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