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동성당 게시판

"조금만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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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영 [mela1004] 쪽지 캡슐

1999-12-20 ㅣ No.231

사랑이신 하느님!

 

"조금만 더".

요즈음 늘 마음에 담아두고 싶어진 말이어서 적어봅니다.

 

1999년도 저물어 가지만, 새로운 새 천년 곧 시작된다는 것에 설레기는 하네요.

24일 밤,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도 가고 싶고,

올해의 마지막 날엔 종각에서 제야의 종소리도 듣고,

밤새 명동 거리를 걸어보고 싶기도 하고....

친한 친구들과 모여 밤새 이야기하고 놀고 싶기도 하고......

그렇지 않아도 의미 있는 날에, 새로운 이벤트를 해야

나도 그 의미를 찾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구......*^^*

 

그렇지만, 전 그럴 수 가 없을 것 같아요.

성탄 전야 날에는 초저녁부터 성당에서 살아야 할 것 같으니까요.

성탄 행사 준비도 해야할 거구, 세례식에도 참석해야 하고,

성탄 전야 미사두 봐야 하구...

또 31일에는 송구영신 미사두 봐야 하구....

 

요즈음 들었던 신부님의 강론 중에서 생각나는 말이 있어요.

세상이 아무리 시끌벅적 해도,

예수님은 그런 곳에 오시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그분을 기다리는 곳에 오신다는........

 

거리는 캐롤이 울러퍼지며 시끄러운데, 제 마음은 너무나 조용해서,

성탄 분위기가 안나서,

나이 탓을 해보기도 했는데......그거였나봐요.

조용히 그 분을 기다리라는 신의 계시 같은거... *^^*

(꿈보다 해몽이 좋죠??)

 

꼭 미사를 봐야 할 것 같아서 늦게나마 드린 미사가

성탄 전 9일 기도가 시작되는 날이었고,

그 후 미사를 드리고, 아니면 무언가 작게라도 기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거....

작지만, 저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하시는 예수님의 작은 배려가 아닐까요?

올해 성탄 전야 날, 제게 새로운 대녀가 생긴다는 것 또한

많이 기뻐해야 하는 축복이라는 생각도 들구요.

이런걸 신내림(? *^^*)이라고 생각한다면, 웃으실까요?

그래도 전 웬지 마음따뜻함을 느끼네요.

이번 학기 동안 웬지 그 분이 멀게 느껴지고,

냉담자들이 이해되던 야릇한 시기를 나름대로 보낸 뒤라서 그런지,

이 따뜻함을 통해 예전의 그 분이 다시 제게 와 주실 것 같구요.....

그 분을 맞이하기 위해, 요즈음 미사 전에는 9일 기도를 바치죠.

그런 주제를 가진 기도를 개인적으로 잘 하지 못해서,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짧은 기도를 적습니다.

큰 기도들이 담고 있는 내용을 담은 작은 기도라고 생각하는데,

이 글이 마음에 와 닿으신 분은 함께 했으면 하네요.

이 "조금"이 쌓이면 그 분이 오실 세상이

"조금" 더 아름다워질 게 분명하니깐요.

사랑이신 하느님!

제가 조금만 더 사랑을 하는 사람이 되게 해 주소서.

겸손이신 하느님.

제가 조금만 더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겸손한 사람이 되도록 해 주소서.

용서이신 하느님,

제가 조금만 더 남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해 주소서.

위로이신 하느님,

제가 조금만 더 이로운 이와 가난한 이,

그리고 병든 이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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