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당동성당 게시판
[RE:218]라파엘 형제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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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은근히 부담(?)을 주시는 것도 그리 싫지는 안군요.
요즘은 행당동 성당 구역을 정처없이 싸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면서 여기 저기 기웃거리다가 막다른 골목에도 여러번 들어갔습니다. 어젯밤엔 왠 개(?)끼 3마리가 짖어대는 통에 놀라서 도망쳐 나왔습니다. 아직 아파트 단지는 들어가보지 않았습니다. 아파트야 어디나 비슷비슷 하니까 굳이 볼 필요가 없어서겠죠.
사람이 변하면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쓰는 말입니다. 하지만 '무슨 일이든 서둘러서는 안된다'는 삶의 지혜가 묻어나오는 말이기도 합니다.
성당 마당이 참 좋습니다. 아담하고 정갈한 마당에서 나뭇잎을 태우듯이 천천히, 깊이있게 복음의 불을 피워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시 한편 전합니다.
사는 일은 왜 이렇게 날마다 서툴기만 한지요 똑같은 자리에서 부딪치고 넘어지고 똑같은 일로 마음 상하고 울고
그러면서도 언제나 다시 열어 보는 마음 다시 돌아보는 눈길 다시 손잡을 시간을 우리에게 주시는 그분앞에 늘 할 말을 잊어버립니다
나를 아껴 준 사람들 나를 아프게 한 사람들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기쁨과 즐거움만 아니라 슬픔과 고통까지도 나를 살게 한 힘이었기 때문입니다 .....
(박은주 아녜스)
행당동의 신부가 |